[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올들어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코스닥지수가 600포인트 고지를 눈 앞에 두고 기분 좋게 4월을 마무리 했다. 코스피 시장의 부진이 코스닥 강세를 지속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지난 30일 전일 대비 2.37포인트(0.43%) 오른 559.34을 기록하며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지수는 연초 대비 약 63포인트 상승하며 600포인트 돌파를 눈 앞에 뒀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 상장사들의 부진한 실적과 대내외 영향이 겹치면서 자금이 코스닥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배성진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코스닥지수 상승 원인 중 하나는 이익 상승의 기대치가 낮아진 코스피지수"라며 "코스피 상장사에 대한 이익 기대치가 낮아진 것이 코스닥 상장사로 투자 심리가 이동한 측면이 있다"라고 밝혔다.
배 연구원은 이어 "지난해 4분기 코스피 상장사들의 이익이 시장 예상치의 30% 정도 밑돌면서 증권 전문가들도 실적에 대한 눈높이를 낮췄음에도 올해 1분기 역시 증권 전문가들의 예측치 보다 5% 정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혀 장기간 동안 답답한 모습을 보이자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이 대형주 보다는 중소형주로 눈을 돌리면서 코스닥 업체들로 투자가 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강태신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국내 GDP가 예상보다 잘 나오긴 했지만 기저효과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2분기 역시 내수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 속에서 대형주의 추세적 상승에 대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결국 우량 중소기업에 투자가 몰리고 그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닥의 차별화된 상승이 진행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경제의 더딘 회복과 미국 나스닥 기업들이 선방이 코스닥지수에 호재로 작용했다는 의견도 있다.
배성진 연구원은 "수출 기업들이 많은 코스피상장사들의 경우 중국 경제가 악화되면서 이익도 줄어들게 됐고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지 않자 코스피시장에 대한 투자도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대상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미국 나스닥 모멘텀 주식들이 기술적 반등 이후 저항선을 뚫지 못하면서 급락하거나 바이오주들의 거품론이 확산되긴 했지만 애플과 구글 같은 전통적인 기술주들의 선방 흐름이 코스닥지수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아울러 중소기업 지원 등의 정책 기대감도 코스닥지수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중소형주 투자를 위해서는 주가와 이익 수준을 평가해 선별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배성진 연구원은 "코스닥 상장사 중에는 충분한 이유 없이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은 기업이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해당 기업에 투자할 때 주가 상승의 확실한 이유를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태신 연구원 역시 "코스닥시장은 섹터만의 문제가 아닌 개별 종목 관점에서 이익과 매출액이 성장하는 종목을 확실히 선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00포인트 돌파가 기대되며 4월을 마감한 코스닥지수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