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장기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LG(003550)그룹주들이 1분기 호실적을 타고 자신감 회복에 나섰다.
지주사인
LG(003550)는 그동안 주력 상장사와 비상장 자회사들이 실적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다른 대형지주사 대비 수익률이 언더퍼폼(underperform, 수익률하회) 해왔다.
그러나 이 상장사들이 지난 1분기 두드러지는 실적 회복세를 보이면서 LG그룹주로부터 멀어졌던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돌아오고 있다. 특히 LG전자와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034220) 등 IT주들은 실적 개선 기대감에 이미 지난 3월부터 꾸준히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아왔다.
그 결과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지난 3~4월 두 달간 12% 넘게 급등했고
LG이노텍(011070)은 23%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어닝시즌의 뚜껑을 열어본 결과도 긍정적이었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5040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1.2% 늘어난 14조3000억원을 달성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시장 컨세서스를 크게 웃돈 것으로 HE(TV)와 MC(휴대폰) 사업부의 적자 축소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TV부문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영업이익률(4.5%)을 기록한 점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끌었다.
증권사 중 가장 높은 목표주가(11만원)를 제시하고 있는 김기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에 대해 "2분기부터는 AE(에어컨) 사업부가 성수기에 돌입하고 주가 상관관계가 높은 MC 사업부도 예상보다 빨리 흑자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실적 회복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주가도 지속적인 우상향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은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9% 줄어든 1조4588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299% 급증한 631억원을 달성하며 예상치를 2배 이상 대폭 상회했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LED 적자폭이 더욱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고 신규 아이폰 출시에 따른 수혜도 예상되고 있어 견조한 이익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조정한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LED부문은 고정비 부담이 축소된 상태에서 조명 중심으로 체질이 개선되고 있고, 모바일 부품은 고객 다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며 "나아가 디스플레이 부품에선 월드컵 특수까지 현실화되고 있어 2분기는 더 좋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돈 LG디스플레이에 대해서도 하반기로 갈수록 기대치를 높이고 있으며, LG화학도 예상치에 부합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점진적인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장원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G' 하면 떠오르는 주력 업종인 전자와 화학 계열사의 경쟁력이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이고, 비주력이라 할 수 있는
LG하우시스(108670)와
LG유플러스(032640), LGCNS도 꾸준히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며 "LG 주가는 박스권 하단으로 볼 수 있는 5만5000원대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관심을 가질 만한 주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 주요 계열사 주가(주: 2013년 1월2일을 100으로 기준, 자료=Quantiwise, IBK투자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