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선 회복 힘든 코스피, 중국발 기대감 '난망'

중국, 강력한 경기 부양책 없어..성장률 괴리감도 문제

입력 : 2014-05-02 오후 4:20:46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코스피지수가 2000선이 무너진 후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중국 경제지표는 당분간 국내 증시에 호재가 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PMI) 지표는 50.4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 50.5를 소폭 하회하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0.3% 포인트 하락한 7.4%를 기록하는 등 경제 지표들이 연이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더욱이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지 않음에 따라 코스피지수 반등에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우리나라가 중국 경제의 수혜를 입기 위해서는 중국 투자 수요가 살아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 부양책이 있어야 한다"이라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이어 "중국 경기가 2분기에는 숫자적인 측면에서 조금씩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수요가 기대하는 수준은 아닐 것"이라며 "실망감이 많이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진호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 역시 "중국 부동산 가격, 지방정부 문제 등으로 과거처럼 거대한 경기부양책이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며 "유동성을 높여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경기부양 효과는 크게 작용하지 못해 우리나라 증시에 크게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제 자체가 부진하다기보다는 국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박석중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안정적이라고 생각하는 성장률 숫자와 국내가 기대하는 숫자의 괴리감이 상당히 크다"며 "중국은 7%대의 성장률이 낮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국내 증시는 국내 기업들의 이익이 좋아지기 쉽지 않으니까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진호 연구원은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에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다가 현재는 성장의 속도가 한 단계 줄어든 것은 맞다"며  "하지만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끌던 수출 패턴이 아니라 이제는 내수 중심으로 경제를 끌어가기 때문에 중국은 경제 위축을 감수하고 있고 그것을 위기라고 볼만한 판단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올해 7%대의 성장률을 이어가고 경기 회복 속도도 더딜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 전략도 그러한 변화에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중국 경제 성장률이 국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코스피지수 반등에 악영향이 예상됐다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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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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