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미연기자] 보험업계가 대체로 저조한 1분기 성적표를 내밀었지만 증권가에선 잇달아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보험료 인상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데다 1분기에 발생한 장기위험손해율 급등은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승희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보험의 고액사고 빈도가 높아진데다 위험손해율도 상승 기조를 보여 삼성화재를 제외하고는 대체로 저조한 실적이 나타났다"면서도 "손보업종이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위 5사 평균 이익 추이(자료=각 사,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자보료 인상 모멘텀..개인용이 관건
손보사에 낙관적인 전망이 제기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동차 보험료(이하 자보료) 인상에 있다.
지난 3월부터 삼성화재를 시작으로 영업용·업무용 자보료가 인상되고 있지만 아직 주가에는 본격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승희 연구원은 "지난 10여 년 간 자보료가 인상됐을 때 주가가 긍정적으로 반응했는데 현재 주가 레벨에서는 아직 재료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자보료 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인데다 위험손해율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보험 비중과 손해율을 감안할 때 자보료 인상의 수혜 폭이 상대적으로 큰 현대해상을 탑픽으로 제시했다.
나아가 상위 업체들은 영업용·업무용 자보료 인상만으로 손해율을 낮추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하반기 경 개인용 자보료 인상도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화손해보험(000370)과
롯데손해보험(000400), AXA 등 중소형사들도 개인용 자보료 인상을 이미 발표했거나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이 지방선거 직후 삼성화재를 필두로 한 대형 손보사들의 개인용 자보료 인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3~6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계절적으로 안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조기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 "1분기 장기손해율 급등은 일시적"
손보사들의 1분기 실적에서 가장 우려됐던 부분은 2위권 업체들의 장기위험손해율이 전년 동기 대비 5~8%포인트 가량 급등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증권가는 지난 2월 지속된 미세먼지 발생으로 호흡기 질환 관련 청구건수가 증가하는 등 계절적 요인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윤제민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손해율이 높은 영업용·업무용 자보 요율이 인상되고 있고, 한화손보를 시작으로 개인용 자보 요율도 인상 초읽기에 접어들고 있다"며 "자보 손해율은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승희 연구원도 "위험손해율은 오는 2015년부터 요율 갱신으로 안정화될 예정인 만큼 후행적으로라도 자보료 인상은 주가 상승의 촉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