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상정기자] 코스피지수가 2000선 부근 박스권에서 움직이는 가운데 M&A재료에 따라 움직이는 종목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생활건강·위닉스, M&A로 새로운 동력 마련
LG생활건강(051900)은 미국 화장품업체 엘리자베스아덴 인수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중장기 성장전략으로 다양하게 M&A를 검토하고 있다"며“그 일환으로 엘리자베스아덴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초 신고가를 기록한 이후 상승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평가를 받으며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려왔다.
증권가에서도 M&A 추진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검토설을 통해 시장에서 대규모 M&A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회사의 의중을 파악했다"며 "그동안 기대감이 약해졌던 M&A 모멘텀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위닉스(044340)는 판매법인 위니맥스를 흡수합병한다는 소식에 지난 30일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큰 돈 들이지 않고 공장 증설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외형 성장이 이뤄지는 등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평가가 반영됐다. 일각에서는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지만 일단 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상황이다.
김희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니맥스 합병으로 실적 개선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문제도 해소돼 주가에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경영권 분쟁..회사측 '위기'·투자자 '기회'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면서 주가가 급등락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일산업(002700)을 들 수 있다. 지난 17일 개인 투자자 황귀남씨가 경영권 참여를 위해 신일산업 지분 5.11%(9260만4300주)를 취득 했다고 공시하면서부터 경영권 분쟁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에 따라 2월 17일~3월17일까지 한 달간 신일산업의 주가는 79% 급등했다.
한국토지신탁도 경영권 분쟁이 가시화 됐다. 지난 30일 2대주주 아이스텀 앤 트러스트가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지분 매각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KKR은 원래 아이스텀 지분을 전량 인수하고, 현 최대주주인 MK인베스트먼트의 지분을 매입하거나 MK와의 공동경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MK인베스트먼트는 "전혀 그럴 생각 없다"고 밝혀 2차 경영권 분쟁이 예고된 상태다.
◇동부하이텍·한창제지, 매각 난항
동부그룹은 재무구조 안정을 위해 동부하이텍 등 주요 계열사 매각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당초 예상과 달리 유력 인수 후보자가 빠지고, 지분 일부는 계열사 차입 담보로 잡히는 등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었다.
업계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산업은행과 노무라증권은 이달 초에 2개 기업에 투자안내서(IM)를 발송할 계획이다.
워크아웃 중인
한창제지(009460)도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이다. 지난 23일 진행된 본입찰은 유찰됐다. 각 기업이 제시한 한창제지 인수 가격과 조건 등이 맞지 않아 유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