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버풀의 루이스 수아레즈. (사진캡쳐=리버풀 홈페이지)
[뉴스토마토 임정혁기자] 리버풀이 리그 1위를 유지했지만 선수들은 눈물을 삼켰다. 시즌 1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우승이 어렵다는 것을 직감했다.
리버풀은 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2013~2014 시즌 EPL 37라운드 크리스탈팰리스와 원정 경기에서 3-3으로 비겼다. 3-0으로 앞서다 후반 10여분을 남겨두고 3골을 내주는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리버풀은 승점 81점의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 2위 맨체스터시티는 승점 80점으로 리버풀을 바짝 뒤쫓고 있다.
리버풀은 오는 11일 뉴캐슬과 시즌 막판 경기에서 이기면 승점 84점으로 시즌을 마친다.
반면 맨체스터시티는 남은 2경에서 1승1무만 거둬도 리버풀을 제친다. 승점 84점으로 동률을 이루는데 골득실에서 이미 리버풀은 맨체스터시티에 뒤져있다.
이 때문에 승리와 함께 골득실까지 뒤엎으려한 리버풀이 약체 크리스탈팰리스에게 내리 3골을 내준 것이다. 무리한 골 욕심이 골득실은커녕 승점까지 놓치는 단초가 됐다.
경기 직후 '리버풀의 심장'으로 불리는 팀의 주장 스티븐 제라드는 고개를 들지 못했다. 루이스 수아레즈를 비롯한 주축 선수들은 눈물을 쏟았다. 사상 첫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트로피가 눈앞에서 사라질 위기다.
리버풀은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상 최다 우승팀인 맨체스터유나이티드(20회)에 이어 18회의 우승 경험을 갖고 있다. 하지만 1992~1993시즌 EPL이 출범한 이후 리버풀은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2008~2009시즌 이후 또다시 아쉬운 2위를 받아들여야 할 상황이다. 불행하게도 리버풀은 당시 2위를 시작으로 리버풀은 최근 5시즌 동안 2위, 7위, 6위, 8위, 7위에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리버풀은 골잡이 수아레즈를 잔류시키며 명가 재건을 꿈꿨다. 지난 시즌 부임한 브렌든 로저스 감독은 수아레스를 중심으로 하는 세밀한 전술을 더욱 가다듬었다.
수아레즈(31골·1위)와 스터리지(21골·2위)가 리그 득점 선두 자리를 지키며 팀 득점 1위(99골)를 이끌었다. 하지만 49실점에 이르는 평균 이하의 수비력이 끝내 골득실에서 발목을 잡았다.
로저스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3골을 넣었고 4골 이상도 충분했다"면서 "맨체스터시티의 우승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우승 가능성을 낮게 평가했다.
한편 맨체스터시티는 8일 아스톤빌라(12위)와 11일 웨스트햄(14위)전을 앞두고 있다. 모두 홈경기로 치른다. 맨체스터시티는 올 시즌 홈에서 15승1무1패를 기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