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올 1분기 주택거래량 작년 보다 늘었다지만..

올 1분기 전년비 주택거래량 ↑..매매가↓
"통계상 거래 많아 보여"..실제 시장과 괴리감

입력 : 2014-05-07 오후 1:35:09
[뉴스토마토 문정우기자] 정부조가 결과 올해 1분기 전국 주택 거래량이 지나해보다 늘었지만 매매가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제 시장과는 괴리감이 상당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7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올해 1분기 부동산 동향분석'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총 9만413건으로 지난달보다 4.7%,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7% 늘었다.
 
서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4.9% 증가했으며, 강북이 88.2%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6개 광역시의 거래량 증가율은 36.2%로 지난 분기의 26.6%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구와 광주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보다 각각 6.9%, 12.7% 하락했는데, 대구 등 경북지역은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KDI는 "서울은 개포지역을 제외하고 전세의 매매수요 전환과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되면서 거래량이 증가했다"며 "경기권 역시 역세권 지역 중심으로 거래되거나 급매물이 소진된 이후 점차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집값은 계속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실질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하락해 지난 2012년 9월 이후 줄곧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은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떨어졌으며, 경기도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하락했다.
 
이에 대해 KDI는 "서울 강남지역은 지난 1~2월 개포 등 재건축 이슈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다가 2.26 전월세대책 발표 이후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며, 강북은 봄 이사철과 전세 품귀현상으로 전세수요의 매매전환 등으로 강보합세를 보이다 최근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경기권은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 계절적 성수기 등으로 매매가가 상승했다"며 "특히 파주는 거래가 활발해지며 바닥에서 벗어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이와 달리 6개 광역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올랐는데, 대구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오르는 등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실질 주택전세가격은 지난 2009년 12월 이후 상승세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의 월세가격은 전반적으로 소폭한 가운데 지난 3월 기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지난달 보다 0.2% 떨어졌다.
 
이는 임대차시장에서 임차인의 전세선호와 임대인의 월세선호로 전세매물이 부족해지면서 전세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KDI는 보고 있다.
 
하지만 실제 시장이 느끼는 반응은 이와 크게 다르다. 주택 매매시장의 활성화라기 보다 경매 시장과 건설사들의 덤핑 처분 마케팅이 진행된 저가 분양물량에 수요가 몰린 탓에 시장이 반짝 살아난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파주시의 A중개업소 대표는 "통계상으로는 거래가 많아 보일 수 있다"며 "파주시의 경우 정상적인 거래보다 경매나 회사의 할인물량이 쏟아져 나오면서 거래량이 늘어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시장이 지난해, 전달 보다 나아지면서 분명 거래량은 늘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 안을 들여다 보면 활발하게 거래가 이뤄진 것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의 B중개업소 대표는 "1~2월 거래가 되나 싶더니 2.26 전월세 대책이 나온 이후로는 문의마저 줄었다"며 "지난해와 다른 점은 저가매물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1분기 재건축과 일반 아파트의 저가 매물이 소진된 이후 매수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 임대차 선진화 방안 발표로 매수심리가 위축돼 이를 개선시킬 만한 요소가 없다면 당분간 관망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전국 미분양 주택수는 6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 2월 기준 5만2391가구를 기록했다.
 
또 지난해 4분기 건설투자는 지난 2012년 같은 기간보다 5.4% 증가했다. 이는 주거용 건물투자가 감소세에 있지만 여전히 지난 2012년 같은 기간보다 18.7%의 증가율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지난 2012년 8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14개월 동안 부진했던 건설수주는 향후 건설투자의 장기 회복세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KDI는 분석했다.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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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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