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윤장현 전략공천'에 반발해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한 이용섭 의원이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하며 배수진을 쳤다.
이 의원은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화의 성지 광주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결연한 의지로 국회의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은 제가 갖고 있는 모든 기득권을 버리고 시민들과 아픔을 함게 나누면서 광주시민들의 눈물을 닦아드리는 것이 저의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반드시 정의로운 민생시장이 돼 광주의 심장을 다시 뛰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국회의원직을 버리는 제 마음 역시 무척이나 아프다"며 지역구인 광주 광산구 유권자들에게 송구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강창희 국회의장을 만나 의원직 사퇴의사를 직접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 이 시점에서 구태정치에 맞서 제1야당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광주의 혼을 지키는 것보다 더 중요한 시대적 소명은 없다고 판단했다"며 "우리는 분명 더 큰 길에서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이 자리에서 재차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를 맹비난햇다. 그는 "'광주에서의 공천은 곧 당선'이라는 오만 속에서 광주시민들의 시장선택권을 무시하고, 컷오프 대상인 후보를 시장으로 사실상 임명하는 낙하산 공천을 단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대표는 자기 지분을 챙기는 대신에 새정치연합의 미래를 버렸고, 김한길 대표는 당권유지를 위해 광주시민을 버렸다"고 성토했다.
이 의원은 "두 대표의 '호남인물 죽이기'를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누구보다도 광주시민의 기대를 받아왔던 안철수 대표는 광주를 철저히 배신했다"고 날을 세웠다.
◇이용섭 의원 ⓒNews1
이 의원은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강운태 시장과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두 사람이 시민이 원하는 시점과 방법에 따라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를 봤다"며 "구체적인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실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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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광주시장 선거는 민주세력 대 반민주세력, 광주살리기 세력 대 광주 죽이기 세력, 시민 후보 대 낙하산 후보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용섭과 강운태 중 누가 후보가 되느냐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반민주세력을 이겨서 제1야당의 정통성을 확보하고 광주의 혼을 살릴 수 있는 사람으로 단일화 해 이기는 것이 최대 목표"라고 말해 후보 단일화를 통한 승리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