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만년 적자에 시달리던 SPC그룹의 해외사업 수익성이 큰폭으로 개선됐다. 그동안 막대한 자금을 투자해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던 SPC그룹으로써는 외형 성장 뿐 아니라 내실도 공고히 다져가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PC그룹 계열사 ㈜파리크라상의 종속법인 중 해외법인 13개사의 지난해 매출은 2232억원, 당기순손실은 11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은 두 배 이상 늘고, 수익성도 15.9%나 개선된 수치다
특히, SPC그룹의 해외진출 국가 중 가장 많은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 시장의 실적 개선이 눈에 띈다. 중국의 상해SPC공사와 천진SPC공사는 지난해 당기순이익률이 각각 -30.9%에서 -2.9%로, 천진SPC공사는 -32.5%에서 -11.1%로 대폭 개선됐다.
미국의 경우 서부법인인 PB USA의 당기순이익이 흑자전환 되면서 동부와 서부법인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베트남, 싱가포르 법인들도 이익률이 대폭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 승승장구해 온 SPC그룹은 중소기업 적합업종에 의해 출점이 규제되면서 성장세가 크게 둔화 돼 해외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의 전년대비 지난해 매출증가율은 2011년도만 해도 19.9%에 달했지만 2012년 3.2%로 크게 둔화됐다. 지난해엔 1.7%로 이보다 더 악화됐다.
2012년 SPC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해외 60개국에 3000여 개 매장을 열어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며 공격적인 해외진출을 예고한바 있다. 실제로 지난해 1년 동안 39개 점포를 해외에 새로 냈다.
SPC그룹은 지난해 말 기준 파리바게뜨 매장을 중국 120여 개, 미국 30여 개 등 해외에 총 173개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SPC그룹관계자는 "해외에 꾸준히 신규 점포를 열고, 인프라를 새로운 지역에 진출하는 등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어 아직 해외법인들이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올해는 해외사업의 내실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미국에서는 가맹사업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리바게뜨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클리점.(사진제공=SPC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