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생명보험사의 경영상황이 하반기에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인력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생명보험사 대형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인력감축을 실시하지 않았던 교보생명까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섰다.
8일 보험업계와 금융당국에 따르면 조만간 교보생명도 희망퇴직 등을 받아 인력감축을 준비하고 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시기나 방법은 아직 정해진 것은 없는 상황"이라며 "인력 효율화를 위해서 조만간 인력감축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구조조정은 10여년만에 이뤄지는 것으로 1000명 안팎의 인력감축이 예상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교보생명까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면서 업계 상황은 더욱 악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화생명(088350)도 지난달 16일까지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과 희망자를 대상으로 전직지원 신청을 받아 300여명의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대형사들에 이어 중소형 보험사들도 이같은 인력감축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융당국도 올 하반기 경기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어 이같은 분위기는 확산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어 자산운용 실적은 악화되고 시장은 포화상태여서 영업 부진 등의 영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2013년 4월~12월)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2조2442억원으로 전년 2조4752억원 대비 9.3%(2310억원) 감소했고,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5.7%로 1.1%포인트 낮아졌다. 금감원은 올해 생보사 당기순이익이 2조원대 이하로 축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보험업계의 하반기 경기가 어렵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며 “구조조정은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