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회사 부실을 피하기 위해 2조원대의 회계분식을 저지른 혐의 등을 받고 있는 강덕수 전 STX회장(63) 등 전직 STX 경영진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2조3264억원에 이르는 회계분식을 저지르고 회사자금 557억원을 횡령하는 등 STX그룹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경가법상 횡령·배임 등) 등으로 강 전 회장을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회계 실무책임자인 STX 조선해양 전 CFO 김모씨(58), STX 전 CFO 변모씨(60), 전 경영기획본부장 이모씨(49), STX 조선해양 전 부회장 홍모씨(62) 등 4명도 함께 구속기소됐다.
강 전 회장과 함께 STX건설 부당지원에 나선 이희범 전 STX중공업 회장(현 LG상사 대표이사 부회장)과 STX 전 CFO 권모씨(55) 등은 불구속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회장 등은 2008~2012년 회계연도 당시 합계 2조3000억대의 영업이익을 부풀려 회계분식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회장 등은 회계분식을 통해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한 뒤 2조6500억원 상당의 대출을 받고 회사채를 부정 발행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강 전 회장 등이 2011년 3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회사자금 557억원을 횡령하고, 계열사 자금 2843억원으로 개인회사를 부당지원한 혐의도 공소장에 포함시켰다.
검찰은 강 전 회장이 횡령한 회사자금 557억원 대부분을 개인부채 변제와 경영권 확보 등 개인적 이익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계열사 자금 2843억원은 강 전 회장의 개인회사인 STX건설과 포스텍을 지원하는데 쓰인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횡령 및 부당지원 자금이 상장회사나 그 자회사로부터 조달된 까닭에 주식회사 STX, STX중공업 등 주력 계열사의 유동성이 더욱 악화되었으며, STX조선해양의 대규모 회계분식으로 STX그룹의 구조조정이 늦춰지게 된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강 전 회장 등이 정관계 로비를 통해 사업상 이익을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드러난 혐의가 없다고 결론내렸다.
검찰은 수사결과 정관계 접대리스트 등 로비 정황이 발견되지 않았으며, 참여정부 시절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 전 회장 등을 통한 로비가 이뤄진 사실도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검찰은 강 전 회장이 주식회사 STX로부터 차용한 32억원과 비자금 15억원이 어떻게 쓰였는지에 대해서는 추가로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