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중국, 수출입 반등..경기 낙관론 '솔솔'

4월 수출 전년比 0.9%↑..증가세 전환
수입 0.8% 증가..직전월과 예상치 모두 상회
해외 여건 호전·내수 활성화.."수출입, 경제 성장세 이끈다"

입력 : 2014-05-08 오후 2:41:45
[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중국의 수입과 수출이 모두 예상 밖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개선의 주요 배경으로 해외 경기 여건 호전과 내수 활성화를 꼽고 있다.
 
특히, 장판 CIMB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 수요 개선에 힘입어 수출이 빠른 속도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역수지 호조는 그간 고조됐던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 우려도 불식시켰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무역을 활성화시키겠다는 방침 역시 밝힌 것으로 드러나 경기 낙관론에는 더 큰 힘이 실릴 전망이다.
 
◇中, 4월 무역수지 185억달러 흑자..수출입 동반 플러스 전환
 
8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달 중국의 무역수지가 18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월의 77억달러는 물론 예상치 139억달러 흑자를 모두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이로써 중국 무역수지는 2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게 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4월 수출이 1년 전에 비해 0.9% 증가했다. 직전월의 6.6% 감소에서 급반전한 것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대미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 증가했고,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도 15.1% 늘었다.
 
또한 한국과 일본으로의 수출은 각각 13.5%와 2.6% 개선된 것으로 확인됐다.
 
수입 역시 전년 동기 대비 0.8% 늘어 직전월의 11.3% 감소와 예상치 2.3% 감소를 모두 상회했다.
 
◇중국 무역수지 변동 추이(자료=Investing.com)
 
◇해외 경기 반등에 내수까지 활력..통계 왜곡 영향 '희미'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 무역수지 호조의 원인으로 해외 경기 호전을 지목했다. 미국과 유럽 경제가 반등한 영향에 수출이 급증했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유럽 지역과의 무역 활동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대일본 수출을 상쇄할 만큼 강했다"고 설명했다.
 
수입 증가를 견인한 내수도 다시 살아나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에 대한 세금 감면, 철도 부문 지출 확대 등 중국 당국의 소규모 경기 부양 조치에 힘입어 내수가 탄력을 받기 시작한 것이다.
 
매튜 서코스타 무디스애널리틱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중국 정부의 연이은 미니 부양책은 내수를 뒷받침하기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장판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정부의 미세조정 정책이 시작됐다"며 "이는 원재료 부문을 위주로 한 수요 증대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지난달 무역수지 부진의 중심에 있었던 통계적 왜곡 영향 역시 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중국 회사들이 신용장 조작으로 무역 실적을 부풀렸던 작년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된 바 있다.
 
정웨성 중국 해관총서 대변인은 "외부 환경이 중국 무역에 우호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작년 같은 기간 수치가 크게 부풀려졌던 데 따른 착시 현상도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中 경기 '청신호'.."무역 활성화 대책 마련한다"
 
수출입이 모두 청신호를 보이면서 중국 경제 성장세를 둘러싼 우려도 한층 완화될 전망이다.
 
중국 건설은행 산하인 중국건설투자연구원도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은 7.7%를 기록할 것"이라며 "향후 10~20년간 고도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중국 정부 역시 무역 활성화 방침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한 것으로 드러나 낙관적인 경기 전망에 더 큰 힘을 실었다.
 
실제로 리커창 중국 총리는 지난달 30일 국무원 회의에서 "심각하고 복잡한 무역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해외 온라인거래 활성화를 위해 검역 대상 품목을 줄이고, 서비스·금융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딩슈앙 시티그룹 애널리스트는 "수출입이 늘어나며 경제 성장세를 이끌 것"이라며 "올 하반기 경제 성장은 신용여건 개선과 해외 수요 증가 덕분에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경기 전망과 더불어 정부 정책 향방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호조가 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 가능성을 희석시킬 것이라는 분석들을 내놓았다.
 
일각에서는 "수출 급반전 소식으로 중국 지도부는 1분기 경제 성장세가 악화된 이후 소규모가 아닌 대규모 경기 부양에 긴급 나서야 한다는 부담을 덜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수출 호조로 향후 위안화의 강세 반전을 점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인민은행(PBOC)은 수출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의도적으로 유도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빌 아담스 PNC파이낸셜그룹 이코노미스트는 "4월 수출 호조는 PBOC가 지난 1분기의 급격한 위안화 평가 절하분을 일부 만회할 수 있게 해줄 만한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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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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