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뛰어난 기술평가에도 불구하고 세차례 특례상장에서 고배를 마신 씨트리가 연내 특례상장에 재도전한다.
씨트리는 8일 올해 8~10월 중 코스닥 특례상장을 위한 기술평가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트리는 지난 1월22일 기술평가에서 탈락해 코스닥시장 입성에 실패한 바 있다.
한국거래소가 지정한 외부전문평가기관의 평가 결과 기술완성도, 기술경쟁우위도, 기술인력수준, 기술제품상용화와 경쟁력 등을 포괄하는 총 12개 항목 중 기술성 평가는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사업성 평가에서 점수가 미달됐기 때문이다.
기술평가에서 탈락하면 6개월 후에나 재평가를 신청을 할 수 있다. 씨트리는 오는 7월23일 평가 신청이 가능하지만, 탈락한 사업성을 보완해 늦어도 10월까지는 재신청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손대현 씨트리 이사는 "바이오신약인 비발디루딘은 임상중이기 때문에 당장 매출을 내기는 어렵지만 제네릭약인 베스모프레이션이 오는 9~10월 중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아미노산도 연내에는 매출이 나오도록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기술에 대한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에 기술평가를 받아 사업성에서의 평가 점수를 높히겠다는 설명이다.
특례상장 기술평가에서 떨어지면 향후 6개월 간 동일 기술로는 심사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씨트리는 조금 늦더라도 사업성에 대한 보완을 완벽히 한 후 신청하겠다는 방침이다.
보통 기술평가 기간이 6주, 통과 후 상장심사 기간이 영업일수로 45일, 약 2달 가량 소요된다. 따라서 빠르면 연내 상장도 가능할 전망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만약 씨트리가 탈락 사유를 해결해 도전한다면 연내에도 상장이 가능할 수 있다"며 "다만 사업성의 경우 단기간 해결이 어려울 수도 있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씨트리는 신약 및 제네릭 등 제약 연구를 강점으로 성장해 온 벤처기업으로, 1998년 설립 이후 약 15년 동안 전문의약품 및 일반의약품을 연구·생산하며 사업 기반을 다졌다.
현재 제약 산업 외에도 신성장 동력으로서 아미노산과 펩타이드 의약품과 이온성 액체두 가지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씨트리는 대규모 설비 확대를 위한 투자 유치가 절실한 상황인데다 연구개발(R&D) 비용 감소, 높아지는 부채비율 부담 등으로 자금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다.
때문에 상대적으로 진입이 수월한 코넥스에 입성한 뒤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지만, 씨트리는 코넥스 보다는 코스닥으로 재도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손대현 이사는 "현재 창업투자사회사와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며 "업계에서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이번 도전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