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NAVER(035420)가 주력사업과 신사업의 고른 성과로 1분기 좋은 성적표를 내놓았다. 네이버는 영업이익 1898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5%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23.9% 늘어난 6380억원, 당기순이익은 17.9% 감소한 1289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온라인광고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5.5% 상승한 4771억원을 기록했다. 성장은 전반적으로 검색광고가 견인을 했는데 모바일 비중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22%에 이르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반면 디스플레이광고는 경기불황에 영향을 받아 7~8% 가량 역성장했다.
콘텐츠 매출은 92.8% 증가한 1315억원으로 집계됐다. 해외비중이 무려 89%로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의 게임 중개사업이 주를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매출은 13.3% 감소한 295억원이었다. 회사측은 “네이버 부동산 서비스 정책 변경에 따라 관련 수익이 줄어들고 일본 내에서도 IT서비스 공급사업이 엔저효과로 인해 성과가 좋지 못했다”고 밝혔다.
수익성 관련해서는 영업이익률이 29.8%에 도달, 최근 몇 년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는 라인 관련 광고선전비가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예산을 책정했으며 경쟁상황을 지켜본 이후 지역별 특화된 마케팅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이날 실적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에서는 실적개선을 주도한 라인에 관해 많은 문답이 오갔다.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해 바로 얼마 전 4억2000만명에 이르고, 유료 전화서비스 ‘라인콜’, 오픈마켓 ‘라인몰’, 음원서비스 ‘라인뮤직’ 등 새롭게 구상한 서비스가 속속 모습을 드러내면서 시장의 기대는 한껏 오른 상황.
하지만 일각에서는 몇 가지 우려도 제기되고 있는데 가장 많이 나오는 의문은 “가입자수와 비교해 실제 이용률이 얼마나 되냐”는 것과 “일본 외 다른 곳에서 매출이 나올 수 있냐”는 것이다.
이에 황인준 최고재무책임자는 “좀 더 구체적인 이용률 지표에 대해서는 국가별로 편차가 워낙 커 아직 밝히는 게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일본 외 해외매출의 경우 각 시장별로 현지화 전략을 펼친 것에 대한 성과가 슬슬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페이스북이 서구권 최대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을 인수하고, 텐센트가 위챗에 대해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등 시장경쟁이 점점 격화되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 크게 지형을 바꿀 만한 사안은 없다”며 “전반적으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앞으로 해외사업에 역점을 두는 한편 라인, 밴드 뿐 아니라 웹툰 등 가능성 있는 콘텐츠들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사옥 (사진=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