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허준식기자] 2년 연속 적자로 투자자를 실망시켰던 OCI가 1분기 깜짝 실적 공개 후 반등하는가 싶더니 다시금 급락세를 타고 있다. 이번주
OCI(010060)는 6.39% 하락해 16만8500원에 마감했다.
◇OCI 연초 이후 주가 추이(자료=한국거래소)
증권가는 폴리실리콘 가격 약세와 환율 하락을 OCI 주가 조정의 주범으로 지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둘째주 킬로그램당 18달러에 거래됐던 폴리실리콘 현물 단가는 올해 3월 첫 주 22.60달러까지 올라 석달만에 25%나 급등했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약세로 기울었다.
유동규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현물단가는 최근 2주 연속 약세를 보이면서 7일 기준 21.58달러로 밀려났는데 이는 3월 고점대비 4.5% 하락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1분기 태양광 발전 설치량이 1.6GW로 전년대비 128% 증가했지만 예상보다 미흡했고 이 여파로 폴리실리콘 수요처인 모듈업체들에 재고가 쌓인 것으로 판단한다"며 "2분기 폴리실리콘 현물 단가는 모듈업체 재고로 인해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제품 가격 추이(자료=교보증권)
그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OCI의 경우엔 원달러환율 10% 하락시 연간 260억원 정도의 순손실이 예상되는 수준이므로 최근 환율 하락이 실적에 미칠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면서도 "OCI 폴리실리콘은 대부분 달러로 결제되기때문에 최근 환율 급락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상구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OCI는 폴리실리콘의 경우 수출비중이 90%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최근 환율 하락 이슈가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OCI의 목표주가 평균은 24만3000원(PER 36배). 투자의견도 '매수'가 압도적이다. 실적은 바닥을 쳤고, 하반기엔 폴리실리콘 수요가 회복될 것이란 이유에서다.
◇OCI 투자의견 분포(자료=와이즈에프엔)
LIG투자증권은 폴리실리콘 현물가격 하락에 최근 OCI의 주가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지만 OCI의 실적이 여기서 더 나빠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OCI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3만원을 제시했다.
유동규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업황은 워낙에 1분기가 비수기이고 하반기에 수요는 살아나는 편"이라며 "최근에 진행되고 있는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체 그림은 수요 회복을 우려할 만큼 악화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에 중국 폴리실리콘 수요는 2012년 하반기보다 60%나 증가했던 경험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 역시 "태양광 수요가 최대 비수기인 1분기를 통과했고 폴리실리콘 현물 가격상승세는 멈췄지만 고정거래가격은 래깅 효과로 견조한 추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전기요금 부담이 줄어 향후 비용 절감도 기대할 수 있다"며 OCI의 목표주가 27만원을 유지했다.
반면 KDB대우증권은 OCI에 여전히 중립 의견이다.
박연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향후 폴리실리콘 업황의 핵심은 중국의 수요 회복 여부인데 중국은 연초 14GW를 설치하겠다고 밝혔으나 1분기에 신용 문제 등으로 제대로 설치가 안됐고 현재까지는 의미 있는 수요 회복이 감지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별 태양광 수요 전망(자료=KDB대우증권, 단위:MW)
그는 "향후 수요가 회복될 지 여부도 중국 정책 변수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며 "하반기 수요 회복을 확인하고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OCI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대비 71%, 전년대비 170% 증가한 479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