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9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희비가 엇갈렸다.
일본 증시는 이날 내림세로 출발했으나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 속에 장중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중국 증시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진 탓에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日증시, 기업 실적 기대감..이틀 연속 상승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35.81엔(0.25%) 오른 1만4199.59에 거래를 마쳐 이틀 연속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일본 증시는 장중 낙폭을 축소해 결국 상승세로 전환했다.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지수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일본 금융서비스업체인 오릭스는 3월로 마감한 회계연도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67%나 급증했다고 밝혔다. 일본의 컴퓨터 부품업체인 미쓰미전기 역시 예상을 뛰어넘는 순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엔화 가치는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한 채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오후 2시 54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01.69엔으로 전일대비 0.02% 내리는 데(엔화 가치 상승) 그치고 있다.
몬지 소이치로 다이와SB인베스트먼트 스트래지스트는 "일본 증시는 지지선으로 보이는 1만4000선 부근으로 내려간 후 반등했다"며 "이날 시장을 움직이는 주요 동력은 기업 실적이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도쿄일렉트론(2.01%), 캐논(1.88%) 등 기술주가 오름세를 보였지만, 고베스틸(-1.48%), 신일본제철(1.89%) 등 철강주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이 밖에 예상에 못 미치는 분기 실적을 공개한 라쿠텐은 5% 넘게 급락했다. 반면 일본 최대 산업용 펌프업체 에바라는 낙관적인 실적 전망 속에 7.5%나 뛰었다.
◇中증시, 디플레이션 우려에 하락
◇상하이종합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4.13포인트(0.20%) 낮아진 2011.1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중국 인플레이션 지표 결과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물가가 1년 반 만에 처음으로 1%대로 내려온 것으로 확인돼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집계한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1.8% 상승했다.
이는 직전월의 2.4%와 예상치 2.0% 상승에 모두 못 미치는 것으로, 지난 2012년 10월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26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밍 항셍홀딩스 자산운용 머니매니저는 "CPI와 PPI가 모두 예상보다 부진했다"며 "투자자들은 기업공개(IPO) 향방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중신증권(0.61%), 하이퉁증권(0.53%) 등 증권주가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중국양쯔전력(0.35%), 화전국제전력(-1.58%) 등 유틸리티주는 희비가 엇갈렸다.
이 밖에 중국 최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업체인 창청자동차의 주가는 신규 모델 판매 연기 소식에 일일 가격 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인 폴리부동산의 주가 역시 판매 부진 탓에 지난 3월 이후 최저치까지 하락했다.
◇대만·홍콩 동반 약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41.21포인트(0.46%) 밀린 8889.69에 장을 마쳤다.
특히, 난야테크놀로지(-1.72%), 윈본드일렉트로닉스(-2.84%), 모젤바이텔릭(-1.48%) 등 반도체 관련주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금융주인 파이스턴인터내셔널뱅크(-0.93%), 대만비즈니스뱅크(0.22%) 등은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오후 3시31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5.09포인트(0.07%) 하락한 2만1822.03에 거래되고 있다.
초상은행(-1.48%), 건설은행(-0.94%) 등 은행주가 약세를 띄고 있지만, 상해부동산(1.35%), 항기부동산개발(-0.44%) 등 부동산주들은 혼조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