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국회 상임위 차원의 KBS 수신료 인상안 상정 반대에 이어 KBS에 대한 정권의 간섭 의혹 검증을 주장하고 나섰다.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은 10일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전날 사의를 표명한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jtbc 인터뷰 내용을 언급하고 "정말 충격적"이라고 평가했다.
김 전 보도국장은 9일 jtbc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길환영 KBS 사장이) 평소에도 보도를 통제했다", "길 사장이 윤창중 사건을 톱뉴스로 올리지 말라고 한 적도 있다", "길 사장은 대통령만 보고 가는 사람"이라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 대변인은 또 "어제 'KBS에 부탁을 한 결과 보도국장이 사의를 표하고 길 사장이 세월호 유족 대표를 만나는 것'이라던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의 발언을 함께 보면 정부가 KBS에 간섭하고, KBS 간부들은 이에 순응하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김 전 보도국장의 발언을 비롯 공영방송에 대한 정권의 부당한 간섭 의혹을 명백히 밝히고 책임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연합 소속 미방위 위원들은 9일 긴급성명서를 내고 "김 전 보도국장의 주장은 길 사장이 그동안 KBS를 정권의 나팔수로 활용해 온 것을 분명히 확인해준 것"이라며 KBS 길환영 사장과 임창건 보도본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야당 소속 미방위 위원들은 지난 8일에도 여당의 KBS 수신료 인상안 안건 상정에 반대하며 전체회의에 전원 불참한 바 있다.
◇ 9일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 발언 관련 논란에 사과하는 길환영 KBS 사장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