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불법 보조금 아니라 영업력·저가폰 전략 덕분"

"마타도어식 주장 일삼는 경쟁사 법적대응 검토"

입력 : 2014-05-12 오후 1:05:2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영업정지 기간 중 빼앗겼던 고객 14만여명을 단독 영업개시 14일만에 되찾은 KT(030200)가 경쟁사들의 '불법 보조금 지급' 의혹제기가 마타도어식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임헌문 KT 커스터머부문장 부사장은 12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 KT사옥 15층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직정비와 차별화된 전략을 바탕으로 번호이동 시장에서 가입자 15만3000여명을 유치했다"며 "경쟁사에서 마타도어식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는데 진실을 말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7일 영업을 재개한 KT는 지난 9일까지 모두 15만3000여명의 번호이동 고객을 유치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번호이동수는 1만1000여명으로 이는 경쟁사의 일평균 유치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임헌문 KT 커스터머부문장 부사장이 12일 오전 KT광화문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단독 영업기간 중 실적과 관련해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임헌문 부사장은 "KT는 전사적으로 8300명이 일터를 떠나는 등 엄청난 아픔을 겪었다"며 "여기에 영업정지까지 더해져 KT는 한동안 많이 배고팠다"고 말했다.
 
이에 지난달 27일 영업을 재개한 KT는 지난달 말 기존 236개의 지사를 79개로 광역화하고, 하부 조직으로 181개 지점을 신설해 현장을 빠른 조직으로 바꿨다.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권역별 책임을 강화해 영업현장의 효율성과 실행력을 높였다는 주장이다.
 
유통채널에 대한 재정비도 진행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신규 대리점 수가 1.8배 늘었고, 고객 유치 대비를 위한 대리점들의 단말기 확보물량도 연초 대비 1.6배 늘렸다.
 
또 KT는 제조사와 협의를 통해 일부 단말기의 출고가 인하하기도 했다. 번호이동시장 인기몰이의 핵심 비결이라고 주장하는 '저가폰 전략'이 이것이다.
 
KT가 단독 영업을 진행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9일까지 번호이동 고객 중 출고가가 인하된 단말기와 출시 20개월이 지난 단말기를 구매한 가입자의 비중이 43.1%에 달했다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저가폰 전략이 맞아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출고가 인하 모델은 ▲갤럭시S4미니 ▲옵티머스GK ▲L70(이상 25만9600원)을 비롯해 ▲아이폰5(550,000원/32G 기준) ▲베가 시크릿 업(65만7800원) 등이 있다.
 
출시 20개월 경과 단말기로는 ▲아이폰4와 4S ▲갤럭시노트2 ▲옵티머스G ▲베가 R3 ▲옵티머스뷰2 등이 해당됐다.
 
◇임헌문 부사장이 '눈물에 젖은 빵'이라는 제목으로 KT의 단독영업기간 중 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곽보연기자)
 
임 부사장은 "시장에서 KT가 뜨거웠던 이유를 각 이해관계자 입장에서 보자면, 전략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예산부담이 덜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그동안 안나가던 단말기를 출고가 인하로 소진할 수 있었고, 상대적으로 주력 단말기들은 큰 돈을 쓰지 않고 많이 판매할 수 있었다"며 "또 판매점과 대리점들도 팔기 쉬운 구조로 갔기 때문에 이번 전략에 호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T는 불법 보조금 의혹, 개통 고의지연 의혹 등을 제기한 경쟁사 SK텔레콤(017670)에 대한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SK텔레콤에 지나친 마타도어식 주장을 제기하지 말라고 이미 한차례 경고를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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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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