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구두 개입 후 하락 진정세를 보이자 환율 리스크로 벌어진 국내증시와 글로벌증시 간 수익률 격차가 좁혀질 지 주목된다.
12일 코스피는 사흘째 반등하며 1960선을 회복했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반등을 시도하다 보합(1024.35원)으로 마감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국내증시가 최근 가팔라진 원화강세로 인해 글로벌증시와의 수익률 격차가 커졌다"며 "원화강세 속도가 진정될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수익률 차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가파른 원화 강세, 옵션만기 부담 등이 지난주 만기 이후 빠르게 완화되고 있다"며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부각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여전히 1배 수준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최근 원화강세로 글로벌증시와 국내증시 수익률 격차 확대(자료제공=하나대투증권)
증권가에서는 원화강세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대외환경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이재만 연구원은 "미국경기가 정상 수준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신뢰가 높아지고, 중국 위안화 약세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돼 원화강세 속도는 진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통상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둔화되는 국면에서 달러대비 원화는 강세를 보인다. ISM제조업지수는 3개월 연속 상승했고, 경기서프라이즈지수도 4월 말 -32.5포인트에서 현재 -9.1포인트까지 개선됐다.
또 중국의 4월 수출증가율은 0.9%를 기록하며 예상치를 상회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의 체감경기 개선과 수입증가율 회복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 중국 수출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이고, 위안화 약세 속도도 둔화될 것"이라면서 "위안화 약세·원화강세로 인한 수출부진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는 단기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주 코스피는 1940선 지지력을 바탕으로 반등시도를 본격화할 전망"이라며 "1차 반등 목표치는 20일선과 4월25일 장대음봉의 중간지수대가 위치한 1980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은 통상 가격메리트가 높은 종목들의 반등이 뚜렷해지지만, 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적 대비 낙폭이 큰 업종과 종목을 집중 매매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대신증권은 이에 해당하는 업종으로 IT, 금융, 자동차·부품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