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유미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심장수술을 받는 등 건강 악화로 경영권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주요 삼성 그룹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의 3세대 경영 승계 과정이 진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후계구도 이슈가 주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뉴스토마토)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만3000원(3.97%) 상승한 138만8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생명은 4.04% 상승한 9만7800원에 마감했고, 삼성물산도 2.71% 오른 6만8300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회장의 건강악화로 삼성그룹이 3세로의 경영권 승계작업이 본격화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다고 분석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의 심장 수술로 경영권 승계작업이 계획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며 "승계작업으로 수혜를 받을 있는 핵심 기업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성그룹은 지난 8일 삼성SDS의 상장 계획을 발표하며 지배구조 변환을 예고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룹 3세는 삼성SDS의 기업공개를 이용해 이건희 회장의 보유지분을 상속받는데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거나 계열사의 지분율을 높이는데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박 연구원은 "현재 이건희 회장의 삼성전자·삼성생명·삼성물산에 대한 보유지분은 약 11조9000억원이고 그룹 3세에 상속할 경우 상속세만 약 6조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는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 →삼성SDI→삼성물산이 큰 축으로 형성돼 있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의 3.38%(6조7000억원)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과 삼성물산에 대한 지분율은 각각 20.76%(3조9000억원)과 1.37%(1조4000억원)이다.
이 회장의 장녀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는 이날 2.69% 상승한 8만7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서현 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의 제일기획은 3.93% 상승한 2만510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