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케미칼이 태양광사업의 흑자전환에 힘입어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한화케미칼(009830)은 14일 올 1분기 영업이익 83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 직전 분기였던 지난해 4분기(336억원) 대비 147% 급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957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1% 늘었다.
전 사업부문이 고르게 실적이 개선된 가운데, 특히 그간 부진에 허덕이던 태양광 사업이 흑자로 돌아서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태양광 시장의 극심한 불황으로 2011년 2분기부터 적자가 시작된 이래 12분기 만의 흑자전환이다. 1분기 태양광 부문 영업이익(241억원)은 전체 영업이익의 29%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 또한 컸다.
태양광 사업의 실적 개선은 지속적인 원가절감 노력에다, 수요 회복으로 인한 판매 단가 상승이 더해진 결과다. 여기에 수익성이 좋은 발전(다운스트림) 분야 사업을 강화하면서 세계 각지에서 연이어 굵직한 성과를 낸 것도 주효했다.
한화큐셀은 최근 영국에서 라크에너지가 건설하는 15메가와트(MW) 태양광 발전소에 모듈을 공급했으며,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 10.86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한화솔라원은 중국 장쑤성 우시 정부와 10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세우기로 계약하는 등 북·중미, 중국, 유럽 등지에서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1분기 모듈 판매량은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이 각각 323MW, 221MW를 기록해 총 544MW를 달성했다. 특히 한화큐셀은 유럽에서 큐셀의 저력과 모그룹의 지원 아래 선두권 업체로 자리 잡았으며, 떠오른 신흥시장인 일본에서도 해외 업체 중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김희철 한화큐셀 대표는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유럽과 아시아의 생산라인을 풀 가동하고 있다"며 "독일 기반의 기술 경쟁력으로 시장에서의 위상이 더 강화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올 한 해 1~1.2기가와트(GW) 규모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EVA), 전선용 복합수지(W&C) 등 특화 제품 판매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58% 증가한 15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소재·건자재 사업도 자동차 부품소재의 매출 확대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한 24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