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대규모 순매수..바이코리아 '신호탄'(?)

5400억원 순매수, 지난 1월 이후 최대 규모

입력 : 2009-03-11 오후 4:38:00
[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외국인들이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4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서면서 그 배경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의 급등과 원·달러 환율 하락 등에서 그 원인을 찾으면서 한편으론 시장 신뢰 측면에서 ‘3월 위기설이 기우였음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향후 증시 수급 측면에서의 긍정적인 영향을 전망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이런 움직임을 곧바로 바이코리아의 신호탄으로 연결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괜한 기대감을 경계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415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이틀째 순매수를 기록했다. 선물시장에서도 6180계약 순매수를 나타내며 8거래일 연속 사자행진에 나섰다.
 
특히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의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지난 1 7 5616억원 순매수 이후 최대규모여서 더욱 시장의 관심을 끌어 모았다.
 
외국인은 주로 대형주 중심(5274억원)으로 사들였으며, 업종별로는 전기·전자(1068억원), 금융업(963억원), 운수장비(858억원) 등을 주로 순매수했다.
 
이와 관련, 원상필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으면서 고점이 꺾였다는 인식이 확인됐고, 미 증시가 반등하면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외국인의 순매수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 연구원은 특히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가 증시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일 것으로 기대하며 우리 증시의 1170선까지의 반등을 예상했다.
 
그러나 이필호 HMC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간의 낙폭 과대에 따른 일시적인 반발매수세로, 환율 안정과 미국 증시 급등에 따른 일시적 측면임을 강조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는 12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환매수 측면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위원은 아직까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행중인 데다가 이머징마켓의 디폴트 위험이 확산되고 있고, 국가신용등급 재조정 등의 리스크가 남아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외국인 대규모 매수를 바이코리아의 신호탄으로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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