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오전 9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 지난달 16일 사고 발생 이후 34일 만이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18일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이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 희생자 유가족과 국민에 대한 직접 사과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사과의 수준과 진정성이 미흡할 경우 직면한 민심 이반이 가속화될 수도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현 정부 들어 첫 지방선거가 내달로 다가온 상황이어서 여론을 대하는 청와대의 긴장감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박 대통령은 앞서 간접사과로 한차례 홍역을 겪은 바 있다. 그조차도 여론의 질타가 있었기에 마지못해 내놓은 사과라는 게 야권의 지적이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 대표단과 면담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청와대 제공)
이후 유가족들이 박 대통령과의 면담을 촉구하며 청와대 앞까지 밀어닥치자 16일 유가족 대표단과 면담을 갖고 사과와 함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과 특검 도입에 찬성했다. 이를 두고 새누리당 내부에서조차 시기를 놓쳤다는 아쉬움이 흘러 나왔다.
박 대통령은 당시 "특별법은 만들어야 하고, 검경수사 외에 특검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낱낱이 조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 조만간 그런 뜻을 밝히려고 한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발언에 비춰봤을 때, 박 대통령은 19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과 특검 수용 입장을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진상규명을 재발 방지를 위한 여러 제도 혁신안도 꺼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밝힌 바 있는 국가안전처 신설에 대한 구체적 방안과 함께, 관료 조직에 대한 혁신안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개각에 대한 입장 피력도 있을 수 있다며 긴장감을 놓치 않았다.
박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담화 발표 뒤에는 1박2일의 일정으로 UAE를 방문한다.
민 대변인은 UAE 방문에 대해 "우리나라가 UAE에 건설 중인 원전 1호기 원자로 설치에 참석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는 "UAE와는 중요한 기술 수주가 많고 UAE 정부가 그간 대통령의 참석을 간곡히 희망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