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라원, 흑자전환..미운오리 꼬리표 뗐다

GP마진 2분기째 10% 유지..남성우 효과도 '기대'

입력 : 2014-05-19 오후 3:24:35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한화솔라원이 모처럼 '미운오리새끼'라는 꼬리표를 뗐다. 지난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모회사인 한화케미칼(009830)의 부담을 크게 덜었다. 
 
19일 한화솔라원에 따르면, 올 1분기 영업이익은 350만달러(한화 36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입었던 대규모 영업손실(2060만달러)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매출액은 1억8310만달러(1872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7% 증가한 수치다.
 
◇한화솔라원의 GP마진 추이.(출처=한화솔라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서 보듯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수익성의 지표가 되는 GP마진(매출 총이익률)이 13.9%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2.6%) 대비 11.3%포인트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14.1%)에 이어 2분기째 GP마진이 10%대를 유지했다.
 
실적 회복의 원동력은 모듈의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첫손에 꼽힌다. 지난 1분기 ASP는 와트(W)당 0.69달러로 같은 기간 스팟시장 거래가격(0.66달러)을 웃돌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4.5% 상승했다.
 
한화솔라원 관계자는 "모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모듈 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ASP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화솔라원의 올 1분기 매출에서 일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51%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포인트나 급증했다. 일본에서의 매출이 전체 매출 비중의 절반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영국이 중국의 수요 부진을 상쇄한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지난 1분기 영국 지역은 매출에서 22%를 담당하며 일본 다음으로 비중이 높았다. 대규모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전개되며 모듈 수요가 급증한 덕이다.
 
다만 한화솔라원의 생산기지가 위치한 중국에서는 주춤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2월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설)와 계절적 비수기 진입, 중국 정부의 보조금 정책 변경 등의 요인이 겹친 탓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2분기 역시 긍정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본격 나서면서 모듈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
 
한화솔라원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비수기를 벗어나면서 추가적인 주문량 또는 지역별 지연된 프로젝트들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울러 중국 정부의 내수 시장 활성화 정책 유지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은 지난 4월까지 눈에 띌 만한 프로젝트가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면서 "다만 이번달 말부터 정부가 태양광 발전소 건설에 본격 나설 것으로 보여 조만간 수요가 되살아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지난 6일 한화솔라원의 신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긴 남성우 대표의 역할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IT솔루션 사업부장을 지내며 PC사업을 이끌어 온 남 대표는 마케팅 능력은 물론 중국 시장에 대해 이해도가 높다는 게 업계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한화솔라원이 외부 인사를 전격 영입한 배경에 '중국 공략'이라는 전략적 포석이 깔려있다는 분석.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해 세계 태양광 수요는 43~50기가와트(GW) 규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중국이 14GW로 단일 국가 가운데서는 가장 많은 규모의 태양광 수요가 발생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어 일본(11GW), 미국(5.3GW) 등이 뒤를 잇는 등 중국을 포함한 3개 국가에서 전 세계 수요의 6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한화그룹 고위 관계자는 "남 대표는 마케팅 경험이 풍부하고, 현지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적임자"라면서 "한화솔라원이 중국은 물론 세계 태양광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데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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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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