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과도한 보조금 지급으로 각각 45일간의 영업정지 징계를 받았던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 재개된 지난 20일 번호이동 수치가 5만7000여건을 기록하며 시장과열 양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통사가 영업을 재개한 지난 20일 총 번호이동건수(알뜰폰 제외)는 5만7154건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시장과열 기준으로 판단하는 2만4000건의 두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통3사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SK텔레콤(017670)이다. SK텔레콤은 단독 영업기간 일평균 번호이동 건수인 6262건의 4배를 웃도는 2만9489건을 20일 하루동안 유치했다.
경쟁사 간에 뺏고 빼앗긴 가입자 수치를 모두 더한 '순증' 기준으로는 SK텔레콤은 1만944명의 가입자 순증을 기록했고, KT와 LG유플러스는 각각 1만21명, 923명의 가입자 순감을 보였다.
◇서울시내의 한 SK텔레콤 대리점이 5월20일 영업재개를 기념해 고객들을 모집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이같은 호실적에 대해 SK텔레콤은 갈아타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대기수요'가 많았고, 출고가 인하전략이 통한 것으로 분석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영업망도 강화했고 출고가 인하도 이통3사 중 가장 많이 했다"며 "어제(20일)는 영업재개 첫 날이라 기다린 고객도 많았던 듯 하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사들은 SK텔레콤에 대해 보조금 살포 의혹을 제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영업재개와 동시에 보조금 정책을 풀면서 공동 영업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SK텔레콤 단독 영업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며 "3사 사업정지가 끝나자마자 이렇게 보조금을 살포하면 그동안 단말기 출고가 인하 노력 등이 의미가 없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이 되풀이될까 우려스럽다"며 "철저한 시장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