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민호기자] 길환영 KBS 사장이 자신에 대한 퇴진 운동을 '불법 선동'이라 간주하고 절대 사퇴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길환영 사장은 21일 KBS 사내 방송 특별 담화에서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한 선동과 폭력에는 절대 사퇴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KBS 뉴스 9' 보도에 사사건건 간섭을 했다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 등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아울러 보도국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도 청와대의 지시를 받은 게 아니라 자신이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KBS 양대 노조는 총파업 찬반투표로 맞대응에 나섰다.
KBS노동조합은 오는 27일까지,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23일까지 각각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KBS 노조 관계자는 "현재 앵커와 특파원까지 제작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며 "길환영 사장이 사퇴는 커녕 오히려 강력 대응하겠다는 것은 현실인식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BS 길환영 사장의 거취 문제를 논의할 임시 이사회가 21일 오후 4시에 열린다.
KBS 이사회는 야당 추천 이사 4명이 제출한 길 사장 해임제청안 상정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사회 11명 가운데 여당 측 인사 7명을 제외한 나머지 야당 측 인사 4명은 해임제청안을 내놓은 상태다.
만약 안건이 상정되고 여당 측 인사 2명이 추가로 찬성한다면 길 사장의 해임제청안은 통과된다.
(사진=언론노조 KBS본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