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영국 주택시장 호조로 소매판매가 급증하면서 영란은행(BOE)이 기준금리를 조기에 인상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BOE 앞을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통신)
21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영국 중앙은행인 BOE가 주택 시장과열을 막기 위해 서둘러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4월 소매판매가 전월보다 1.3%, 전년 동월보다 6.9% 증가하면서 모두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자 이런 주장이 힘을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활절 연휴 기간 동안 식품판매가 늘어난데다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도 증가해 소매판매가 크게 늘었다.
실제로 영국 주택대출협의회 4월 모기지 규모는 지난달보다 8% 오른 166억파운드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세배나 많은 수준이다.
모기지 증가는 주택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마련인데,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지난 4월까지 12개월 동안 영국의 주택가격은 10% 가까이 급증했다.
이에 영국 통화정책위원회(MPC) 일부 위원들은 집값 급증이 자산버블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며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속속 주장하고 있다.
5월 BOE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을 보면 이르면 올해 여름에 정책 위원들이 금리 인상에 표를 던질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지난 4월 물가상승률도 1.8%로 목표치인 2%에 근접해 금리 인상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올해 안에 금리가 올라갈 것이라는 예상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종전까지 학자들은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초로 잡았었다.
롭 우드 베렌버그 뱅크 이코노미스트는 "BOE가 올 4분기 동안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35%"라며 "최근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은 대부분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날 나오는 영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정치 또한 금리 인상 시점을 가늠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