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오스트리아의 극우정당인 자유당(FPO)이 반(反)유럽 정서를 등에 업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즈(FT)는 유럽연합(EU) 의회 선거를 앞두고 현 정부가 유로존 위기에 잘 못 대처했다는 여론이 확산되면서 오스트리아 극우정당이 힘을 얻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자유당은 오는 22~25일에 열리는 제8대 EU 선거에서 최소 20%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자유당 대표는 "지금의 연립정부는 이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낼 수 없다"며 "오히려 우리를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1000실링만 있어도 부유하다고 느끼던 시절이 있었다"며 "지금은 100유로가 있어도 쇼핑 카트 한 대도 다 채울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인츠 크리스티안 슈트라헤 자유당 대표(아래)가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오스트리아가 유로존에 가입할 당시 13.7실링이 1유로에 교환됐던 점을 감안하면 예전보다 민간의 구매 여력이 많이 저하됐다는 뜻이다.
줄어든 임금도 민간 소비를 제한하는 요인이다. 경제연구소인 WIPO의 조사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근로자의 순수입은 지난 2008년 이후 한 해를 제외하고 꾸준히 하락했다. 심지어 최근 순수입은 유로화가 도입된 1999년 때보다도 못한 수준이다.
오스트리아가 기업 하기 어려운 환경으로 변모하고 있는 점 또한 경제 불안감을 가중시켜 자유당의 현 정부 때리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오스트리아에서 노동비용 중 기업의 법인세와 사회보장부담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48.4%나 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인 35.2%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토마스 호퍼 H&P 퍼블릭어페어스 정책 분석가는 "자유당의 지지도는 점점 더 올라갈 것"이라며 "총선거가 치러진다면 최다 득표수를 기록할 수 있다"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