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동부 유럽 정부들이 우크라이나 사태를 계기로 러시아의 무력 개입에 대비해 군사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동유럽 안보 불안감이 짙어지자 인근 국가들이 고가의 미사일과 헬기 등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소속 자치구인 크림반도가 러시아의 손아귀로 넘어간 이후 인근 국가들도 언제 당할지 모른다는 불안에 시달리고 있다.
게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경 부근에는 러시아 군 병력 4만명이 모스크바의 명령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다. 러시아는 침략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지만, 주변국들은 앞마당에 대규모 군대가 도사리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폴란드는 10억달러에 달하는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계획했던 것보다 빠르게 구축하고 있다. 러시아 주변 국가들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헬기 (사진=airbushelicopters.com)
동유럽 국들은 불안에 떨고 있지만, 군수 업체들은 때아닌 대목을 맞았다.
기욤 퍼리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최고경영자(CEO)는 "유럽 안팎에서 방어 무기를 적용했을때 어떤 결과가 나올지를 예측하느라 분주하다"며 "이런 분위기는 결국 더 많은 무기 구매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군용 상품의 인기가 더 높아졌으며, 특히 군대를 이동시킬때 쓰는 군용 헬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후문이다.
마티 코인 록히드마틴 미사일디펜스 비즈니스 담당은 "나토와 동유럽 지역 국가들은 새로운 무기를 사들이는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서부 선진국들은 안보 불안을 느끼면서도 예산 압박에 무기 매입을 확대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방비를 줄이고 있어 새로운 무기 구입이 어려운 것이다.
세계적인 군사정보 컨설팅업체인 IHS Jane's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은 1.3%의 국방 예산을 감축했다.
유럽연합(EU) 전체로 보면 국방 예산은 오는 2018년까지 2370억달러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EU 국방 예산은 2428억달러다.
글린 벨라미 KPMG 항공 부문 대표는 "우크라이나 위기로 안보의 중요성이 부각됐지만, 그것이 꼭 서방의 예산지출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