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진욱 기자]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인 빌 게이츠가 1년 만에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탈환했다.
미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1일(현지시간) 빌 게이츠가 '2009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2위로 한 계단 순위가 하락했다.
지난해 580억달러의 재산으로 2위에 오른 빌 게이츠는 올해 400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집계돼 세계 최고 갑부로 뽑혔다.
2위를 차지한 버핏의 재산은 지난해보다 250억달러 준 370억달러로 나타났다.
10억 달러 이상 갑부들은 모두 793명으로 지난해 1125명에 비해 332명 줄었으며 이들의 평균재산은 30억 달러로 1년 새 23% 급감했다.
최고 갑부들의 전체 재산은 2조4000억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2조달러 가량 줄어 거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고 올해 처음 억만장자에 이름을 올린 인사는 총 38명으로 집계됐다.
멕시코 통신 재벌인 카를로스 슬림은 350억달러의 재산으로 최고 갑부 3위에 올랐으며 4위는 225억달러의 오라클 CEO 로런스 엘리슨이 이름을 올렸다.
이케아의 창업주이자 스웨덴 갑부인 잉그바르 캄프라드 집안이 220억달러로 5위를 차지했고 독일 슈퍼마켓 재벌인 칼 알브레히트와 테오 알브레히트 형제가 각각 215억달러와 188억달러의 재산을 보유해 6위와 9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인도 재벌 무케시 암바니가 7위, 미탈 그룹의 락시미 미탈이 8위, 스페인 최대 갑부인 아만시오 오르테가가 10위에 올랐다.
포브스는 글로경 경제위기로 세계 갑부들의 재산 가치가 대폭락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순위에 포진한 10억 달러 이상 억만장자 중 대다수인 656명의 재산이 줄어든 반면 재산이 늘어난 인사는 44명에 불과했다.
나라별로는 미국이 세계 갑부 재산 총액의 44%를 차지해 세계 부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권에서는 올해 28명이 억만장자에 선정된 중국이 아시아 내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우리나라에선 이건희 전 삼성그룹회장이 총 30억달러의 재산으로 205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