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22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가 대체로 상승 마감했다.
전날밤 상승 마감한 뉴욕증시와 장중 발표된 예상치를 웃돈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겹호재로 작용하며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정작 중국 본토의 상해종합지수는 제조업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락마감했다.
◇日증시, 中제조업 호조·엔화 약세에 2%대 급등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295.62엔(2.11%) 급등한 1만4337.79엔에 거래를 마쳤다. 일간 상승폭으로는 한달래 최대 수준이다.
오전장 중국의 제조업 지표가 발표된 직후 상승폭을 키운 이후 꾸준히 장중 고점을 높이며 강세를 보였다. 중국의 5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잠정치는 49.7을 기록하며 전월 확정치 48.1과 예상치 48.4를 모두 큰 폭으로 웃돌았다.
엔화 가치가 다시 하락한 것도 긍정적이었다. 전날 석달여만에 최저수준인 달러당 100.8엔까지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이 반등하며 101엔대 후반에서 움직였다.
일본 정부가 국영기업인 우정국의 자회사 간포생명보험의 일본시장내 주식투자비중을 늘릴 것으로 알려진 점도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
종목별로는 후지중공업이 5% 이상 급등하고 카와사키중공업과 미쓰비시중공업, 사세보중공업이 2% 내외의 상승탄력을 기록하는 등 중공업 관련주가 급등했다. 미쓰이조선(4.4%)과 히타치조선(2.6%), 미쓰이화학(4.04%), 스미토모화학 (2.95%) 등 조선·화학업종도 강세를 보였다.
반면 헬로키티 완구 제작 업체 산리오는 전날 전략발표회를 연 이후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16.5% 급락했다.
◇中증시, 제조업 지표 호조에도 '하락'
◇중국 상해종합지수 주가 차트(자료=이토마토)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3.66포인트(0.18%) 하락한 2021.29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제조업 지표 발표 직후에는 상승하며 장중 고점으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후 차익매물이 출회되며 장 막판 하락반전했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체로 중국의 경기둔화우려가 해소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빌 애덤스 PNC파이낸셜서비스 선임 국제 이코노미스트는 "HSBC 제조업 PMI는 중국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잡아놓은 7.5%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첫번째 신호였다"고 말했다.
장 치 하이통증권 애널리스트는 "지표는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좋게 나왔다"면서도 "상승추세가 계속되기 위해서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자본흐름이 계속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일 중국과 러시아가 발표한 400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공급계약의 영향으로 중국선화에너지가 0.14% 오르며 소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공상은행(0.29%)과 건설은행(0.25%), 초상은행(0.10%), 중국은행(0.38%), 태평양보험(0.56%) 등 금융주도 나란히 올랐다.
◇대만·홍콩, 中 훈풍에 동반 상승
대만 가권지수는 107.21포인트(1.21%) 급등한 8969.63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TSMC(1.24%)와 UMC(1.14%), 난야테크놀로지(2.61%), 윈본드일렉트로닉스(1.51%) 등 반도체주가 급등했으며, 혼하이정밀공업(2.22%)과 컴팩매뉴팩처링(3.22%) 등 전자업체도 일제히 상승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현지시간 오후 3시9분 현재 121.57포인트(0.53%) 오른 2만2958.09포인트를 지나가고 있다.
중국 본토의 영향으로 에너지주인 차이나가스홀딩스(CGH)가 7%대의 랠리를 기록 중이다. 이풍(4.06%)과 에스프리홀딩스(2.29%) 등 소매주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