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택시장, 회복 여부 '헷갈리네'

美 4월 기존주택 판매 건수 올해 첫 증가
"회복 국면 접어들었다"vs"체감 경기 여전히 냉랭"

입력 : 2014-05-23 오후 1:45:52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발표된 미국의 몇몇 주택 지표들이 호조를 보이며 주택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낙관론과 신중론이 교차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CNBC 등 주요 외신은 전문가들이 미국 주택 경기 회복 여부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4월의 기존주택 판매 건수가 465만건으로 지난달보다 1.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였던 466만~469만건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치이지만 올 들어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미국 기존주택 판매 추이 (자료=investing.com)
 
기존주택 판매는 전체 주택 거래량의 90%를 차지하기 때문에 중요한 주택 지표로 꼽힌다.
 
따라서 낙관론자들은 미국 주택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며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빌 밀러 전 레그메이슨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주택 시장에 강한 수요는 계속될 것"이라며 "나는 모기지업체들과 주택·건설업종에 투자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크리스 메이어 콜러미아대 부동산 금융 경제학 교수 역시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부동산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한다"며 "연방주택청(FHA)은 신용이 없거나 계약금이 없는 주택 구매자들에게 고금리인 모기지 대출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도 부동산 경기 낙관론에 힘을 보탰다. 
 
찰스 플로서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역시 지난 20일 "일각에서 부동산 시장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부동산 시장의 펀더멘탈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신중론자들은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며 경계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달 초 제프리 군드라흐 더블라인캐피탈 창업자는 젊은 층이 모기지 대출을 꺼리는 것을 이유로 꼽으며 SPDR S&P 주택건설 상장지수펀드(ETF)를 매도할 것을 추천한 바 있다. 
 
로렌스 핑크 블랙록 최고경영자(CEO) 역시 “주택시장이 구조적으로 견고하지 못하다”라고 평가했다.
 
억만장자 기업가 샘 젤은 "젊은 층이 결혼을 미루고 있기 때문에 주택 보유율은 5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CNBC는 일부 지표 호조에도 미국인들이 느끼는 체감 부동산 경기는 여전히 냉랭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인들은 여전히 주택 가격에 버블이 끼어있다고 생각해 렌트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즈(NYT)는 미국 내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도시인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 뿐 아니라 보스턴, 마이애미, 워싱턴도 집값이 너무 올라 몇 년 전과 비교했을 때 구매가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애널리틱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렌트보다 주택 사는 비용에 거품이 껴있다"며 "특히 이런 도시들에서는 렌트가 사는 것보다 더 현명한 선택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제 시선은 23일 발표되는 4월 신규주택판매에 쏠려있다. 전문가들은 신규주택판매가 전월 38만4000채에서 42만9000채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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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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