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파 영향권 벗어났지만 부동산 시장은 '꽁꽁'

모기지 금리 상승이 가장 큰 이유
"젋은 세대 주택 구매 점점 어려워져..포기하는 사람 늘어"

입력 : 2014-04-28 오후 1:20:55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최근 미국의 경제 지표들이 한파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회복의 기지개를 펴고 있는 가운데, 주택 경기는 여전히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美 LA의 주택 건설 공사 현장 (사진=로이터통신)
27일(현지시간) 투자정보업체 마켓오라클은 지난 1분기에 미국의 모기지 대출 건수가  14년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주택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마켓오라클은 모기지 시장이 최근 10년래 가장 급격한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의 부동산 시장 관련 경제 지표들은 다른 경제 지표들과 달리 줄줄이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3월 신규주택판매는 전월대비 14.5% 줄어든 38만4000건을 기록해 지난 7월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로도 13.3%나 감소한 것이다. 
 
아울러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역시 지난 3월 미국의 기존주택판매 건수가 전달 대비 0.2% 줄어든 459만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2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이렇게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가장 큰 이유로는 모기지 금리 상승이 꼽히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로 인해 모기지 금리가 오르며 부동산 시장에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이자 2013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는 "현재 주택 시장에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지난 1년6개월 동안은 양적완화 조치와 사상 최저의 모기지 금리 덕분에 주택 가격이 상승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즈(NYT)는 집을 소유하는 것을 원하지 않거나, 소유하는 것이 불가능한 젊은 세대가 늘어나는 것 역시 주택 경기 둔화를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데이비드 크라우 전미주택건설자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젊은 세대들은 집을 소유하는데 이전 세대만큼 중요한 의미를 두지 않는 것 같다"며 "집을 소유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젊은층도 늘어나며 주택 구매를 포기하는 분위기"라고 지적했다.
 
젊은 세대들이 학자금 대출 등의 부담에 시달리고 부모의 집을 떠나 독립해서 살 수 있을 정도의 보수를 받는 직장에 들어가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대학교 졸업 후 부모의 집을 떠나 독립하는 것이 당연시 되어왔던 미국 사회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또한 부모로부터 독립을 결심한 이들도 집 구매를 고려하지 않고 아파트 렌트(월세)를 선호하는데, 현재 아파트 건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 않은 추세라 경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NYT는 미국의 주택 경기가 악순환에 빠졌다고 경고했다. 주택 경기가 둔화되면서 경제를 둔화시키고, 경제 둔화는 실업률을 오르게 할 뿐 아니라 임금 상승을 느리게 한다.
 
이러한 실업률 상승과 임금 상승 둔화는 미국 국민들의 주택 구매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 
 
NYT는 미국 주택 시장이 이러한 악순환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몇 가지 정책이 아닌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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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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