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주, 소비 침체에 업계 울상..증권사 ‘저가 매수 기회’

유통주, 세월호 참사 여파로 봄 특수 영향 없어
하반기 회복세 기대..단기적인 소비 위축에 그칠 전망
중국 인바운드 모멘텀 기대 유효.."호텔신라, 아모레퍼시픽, CJ오쇼핑 주목"

입력 : 2014-05-24 오후 1:33:48
[뉴스토마토 어희재기자] 4월 세월호 참사로 무너진 국민들의 소비 심리가 좀처럼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 홈쇼핑, 편의점, 의류주 등 실적 개선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코스피가 한 주 동안 연중 최고점을 경신했지만, 유통주들의 주가는 시장의 흐름에 크게 부합하지 못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이 같은 세월호 참사에 대한 소비 위축 영향은 예상 보다 길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펀더멘털이 양호한 유통업체들의 저가 매수를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 美 유통주, 블랙먼데이..전망도 어두워
 
미국의 4월 소매판매 지수가 예상 보다 부진하게 발표된 데 이어 대표 소매업체들의 엇갈린 실적 역시 유통주의 불안 요소로 반영됐다.
 
미국의 대형 오프라인 할인점인 월마트의 1분기 매출과 순익 모두 예상치를 하회했고, 2분기 실적 전망치 역시 기대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의 최대 규모 백화점 메이시스 역시 분기 매출이 감소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한파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대형 소매 업체 JC페니는 예상보다 호전된 실적을 발표했다. JC페니의 1분기 주당 손실은 전년 동기 보다 0.43센트 감소한 1.15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JC페니가 지난해 어닝 쇼크로 실적이 부진했던 매장을 폐쇄하고 직원을 감원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 실적 개선에 기인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소매 판매 지표가 호전되며 대대적인 한파 영향에서 벗어날 것이란 기대감도 잠시, 1분기 실적을 발표한 미국 유통주들의 주가가 엇갈리며 향후 전망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었다.
 
◇ 증권사 “세월호 참사 영향 길지 않을 것..견조한 회복 전망”
 
국내 상황은 더욱 좋지 않았다. 지난달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들이 충격과 슬픔에 빠졌고 지갑 문을 닫았고 유통업계는 발만 동동 구르게 됐다.
 
유통채널별로 4월 매출을 분석한 결과 편의점을 제외한 백화점, 대형마트,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모두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유주연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세월호 참사 여파로 소비 심리가 크게 위축됐고 오프라인, 온라인 채널 모두 역신장했다”며 “식품과 가정생활, 의류, 농수축산 등 대체로 전 부분에서의 매출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월 유통업체 기존점 성장률은 백화점이 전년 대비 1.4% 감소, 대형마트는 4.1% 감소를 기록했다”며 “백화점은 참사로 각종 프로모션을 축소하고 행사를 취소했으며, 대형마트는 주말 강제 휴무 영향까지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봄 특수를 기대했던 유통주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롯데쇼핑(023530), 신세계(004170), 현대백화점(069960) 등 백화점주와 더불어 홈쇼핑주, 화장품주, 의류주까지 유통주들의 주가가 올해 들어 계속 약세다.
 
롯데쇼핑의 현재 주가는 지난 1월 고점(41만7500원) 대비 33% 하락했고 지난해 연말 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GS홈쇼핑(028150)은 지난해 12월30일 고점(31만2000원) 이후 현재 23만8000원까지 밀려 31% 하락했다. GS리테일(007070) 역시 편의점과 슈퍼 사업의 부진으로 지난 2월 52주 최저가를 경신한 이후 주가는 쉽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유통업계에서의 소비 위축 흐름은 단기적인 현상으로 올해 하반기 월드컵과 여름 특수에 따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종대 연구원은 “4월 소비 경기가 급격히 악화됐지만 5월 첫째주 연휴, 해외 여행 등이 취소되며 백화점과 의류 업체들의 판매는 오히려 양호한 모습을 보였고, 홈쇼핑 업체들 판매와 해외 여행 예약자 수도 정상적인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특히 내구재와 여행의 경우 이연소비를 확대할 수 있다”며 “지금은 펀더멘털이 양호한 소비재 업체들에 대한 저점 매수 시기로 적합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중국 방한객과 하이토우족(중국에서 한국의 직접 구매 대행을 이용하는 소비층)의 증가로 중국 인바운드 모멘텀을 받을 수 있는 업체들의 회복세는 더욱 긍정적일 전망이다.
 
최홍매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인터넷 이용자가 확대되고 한류 열풍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중국인들의 해외 직구 규모는 2014년 700억 달러로 향후 2007년 이후 연 평균 100% 이상의 성장률을 보였다”며 “가장 인기가 좋은 품목은 의류, 화장품, 전자제품, 식품, 비행기 티켓으로 온라인 쇼핑몰을 영위하는 업체들에게 큰 성장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통주 전략 및 최선호주는?
 
증권사들은 국내 소비 경기의 완만한 회복세와 더불어 중국 모멘텀으로 유통주에 대한 저가 매수 기회를 조언하고 있다.
 
박종대 연구원은 “1분기 부진한 실적을 저점으로 점진적인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GS홈쇼핑(028150)CJ오쇼핑(035760) 등 홈쇼핑주에 대해 저가 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이 필요하고, 중국 인바운드 모멘텀이 기대되는 호텔신라(008770), 아모레퍼시픽(090430)은 현재 주가가 많이 올라왔지만 단기 조정 시마다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메리츠종합금융증권은 4월에 크게 부진했던 유통주의 판매 실적이 단기간에는 회복되기는 어려울 수 있어 현재는 순수 편의점업체에 대한 관심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유주연 연구원은 “편의점 업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U편의점의 BGF리테일(027410)이 지난 19일 신규 상장되면서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며 현재 매수 접근이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자료제공=하나대투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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