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과 페트로 포로셴코의 당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안이 해소될 수 있을 지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현지 여론조사 기관 3곳과 4개 방송사가 실시한 우크라이나 대선 출구조사에서 포로셴코는 각각 55.9%와 57.3%의 득표율을 얻었다. 오는 26일 발표 예정인 공식 개표 결과에서도 과반 득표가 유지된다면 포로셴코는 결선 투표 없이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포로셴코의 당선이 유력시되는 만큼 우크라이나 정국 안정화에 대한 기대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다양한 정치·경제적 인맥을 보유한 포로셴코가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실용주의적 외교 정책을 펼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러시아 금융 시장은 이달 들어 우크라이나 대선이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꿈틀대고 있다.
실제로 올 초부터 3개월간 달러 대비 8% 가량 내렸던 루블화 가치는 이달 들어서 4.4% 상승하는 등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러시아 증시 역시 마찬가지다. 올 1~4월 동안 20% 넘게 폭락했던 러시아 RTS지수는 5월에 14.8% 올라 하락폭의 절반 이상을 만회했다.
◇러시아 RTS지수 차트(자료=야후파이낸스)
블라디미르 미카라셰브스키 단스케뱅크 스트래지스트는 "포로셴코 당선이 현재 시장이 바라는 가장 긍정적 결과인 만큼 우크라이나 상황을 안정시킬 것"이라며 "러시아와 동유럽 시장 모두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나세 준야 JP모건 스트래지스트도 "아직 불확실성이 사라지지는 않았지만 포로셴코의 당선이 정치적 안정을 이끌 만한 긍정적 요인인 것은 사실"이라며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향방에 크게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당분간 지정학적 불안이 계속될 것으로 바라보는 전문가들도 여전하다. 일부 동부 지역이 선거에 불참했기 때문에 포로셴코가 우크라이나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 대표성을 갖지 못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루한스크, 도네츠크 등 일부 동부 지역의 독립을 선포한 친러시아 세력은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드미트리 페트로프 노무라증권은 애널리스트는 "이날 선거 결과가 실제로 대표성을 갖는 지가 러시아 증시 흐름을 결정 짓는 중요한 문제가 될 것"이라며 "시장은 이 같은 문제에 부정적으로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