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한광범기자]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TV 토론회에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와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뜨거운 진실공방전을 벌였다.
두 후보는 주요 공약과 과거 발언을 놓고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등 연일 지속되는 신경전을 이어갔다.
26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서울시장 TV 토론회'에서 박원순 후보는 대규모 개발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정 후보의 공약에 대해 날을 세웠다. 박 후보는 "이제 우리는 낡은 개발 시대와 결별해야 한다"면서 "4대강 사업에 21조를 쏟아 넣고 우리가 무엇을 얻었는가. 정 후보는 무분별한 개발 공약을 접을 생각이 없느냐"라고 비판했다.
이날 정 후보가 용산 재개발 사업을 예로 들며 "서울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 단군이래 최대 사업이라 이 정도 우여곡절은 있을 수 있다"라고 옹호한 데 반박한 것이다.
정 후보는 최근 발생한 서울시 지하철 2호선 충돌 사고를 거론하며 "서울시 지하철 안전 예산은 전임 시장에 비해 1000억원이 줄었다. 박 후보가 지난번 관훈토론에서 안전 예산이 6.9% 늘었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며 박 후보에 책임론을 전가했다. 또 박 시장 취임 후 지하철 역내 공기질 역시 나빠졌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안전에 관한 어떠한 비판도 달게 받고 겸허히 수용해 지하철 안전을 도모하겠다"면서도 "사실은 사실이다. 안전 예산이 6.9% 증가한 게 맞고 공기질도 제대로 점검했다"라고 반박했다.
◇26일 서울시장 TV 토론회에 참석한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왼쪽)과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오른쪽) ⓒNews1
이미 수차례 공방을 벌였던 정 후보의 '반값 등록금' 발언 논란도 제기됐다. 박 후보는 "반값 등록금 문제는 시대와 국민의 엄중한 요구다. 박 대통령도 약속한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정 후보는 아직도 (반값 등록금이)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한다고 생각하느냐"라고 꼬집었다.
이에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저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거두절미하고 왜곡한다"며 "반값 등록금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동의하지만 학생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 꼭 반값 등록금이냐. (다른 방법으로) 장학금을 올리고 기숙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친환경 무상급식도 도마 위에 올랐다. 정 후보는 "박 후보가 자랑하는 친환경 무상급식의 식재료에서 잔류농약이 나왔고 가격도 시중가보다 많이 비싸다는 감사원의 발표가 있었다"며 "자라나는 아이들이 비싼 돈 주고 농약을 먹은 것에 대해 박 후보는 사과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구체적 사실을 근거로 말하라"며 "친환경 무상급식은 어떤 경우에도 문제가 있는, 농약이 잔류된 식자재를 공급한 바 없고 아이들 식탁 위에 올라간 바도 없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서울시 산하의 친환경 문화센터 등에서 농약 잔류를 매일 검사하고 있다"며 "검사 결과 농약 잔류를 파악해 전량을 폐기했다. 오히려 서울시가 안전한 먹거리를 전하는 절차를 잘 수행하고 있고 감사원의 지적도 행정상 주의 당부였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