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기 접어든 스마트폰시장..부품주, 하락세 지속

입력 : 2014-05-27 오후 5:05:32
[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최근 스마트폰 부품주들이 동반 하락하면서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숙기에 진입한 스마트폰 시장 상황과 중저가 스마트폰의 활성화 등의 영향이 크다면서 한동안 부품주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터플렉스(051370)는 연초 대비 30% 가량 하락했고 파트론(091700) 역시 16% 떨어졌다.
 
비에이치(090460)(-28.4%), KH바텍(060720)(-33.6%) 등도 연초 대비 주가가 크게 부진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부진의 원인으로 성숙기에 접어든 스마트폰 산업을 지목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001500) 연구원은 "리서치 기업 가트너의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마트폰 수요는 24.7% 성장한 2억6000억대를 기록했다"며 "전년 동기 42.9%에 비하면 크게 둔화됐다"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이어 "올해부터 수요 성장세 둔화에 따른 외형 성장 둔화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스마트폰 업체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부품 단가 인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증권업 관계자는 "갤럭시 S5도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며 "고객들이 더 이상 스마트폰의 신기술에 대해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판매업체들의 실적부진 영향으로 부품 업체들 역시 수요가 줄고 제품 가격이 낮아져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다.
 
중저가 스마트폰의 활성화 현상도 스마트폰 부품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005930)를 예를 들면, 해외 고객들은 비싼 부품이 탑재된 스마트폰에 대해 수요가 크지 않다"며 "해외 시장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성능이 좋은 부품을 사용할 요인이 줄어들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품 업체 입장에서는 성능이 낮은 제품들은 비교적 단가가 낮기 때문에 업체의 실적이 나빠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부품주 주가에 대해서도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037620) 연구원은 "주가 측면에서 봤을 때 이번 분기 대비 개선될 가능성은 있지만 시장 예상치에는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근창 연구원도 "스마트폰 업종에 대해 중립 의견을 유지하고 스마트폰 부품 업종에 대해선 2분기 내 고점매도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향후 전망도 쉽게 개선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29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레드 닷 디자인 뮤지엄에서 열린 '삼성 미디어 데이'에서 행사 참석자들이 카메라 특화 스마트폰 '갤럭시 K 줌(Galaxy K Zoom)'과 프리미엄 오디오 기기 '레벨(Level)' 4종을 체험해보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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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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