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성규기자] 롱숏펀드 자금이 기존 대형 위주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새내기 중소형으로 이동하고 있다.
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일 기준 올해 롱숏펀드의 수익률은 설정액 1000억원 이상의 대형 펀드는 부진한 반면, 지난해 12월 이후 출시된 중소형 상품들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대형 롱숏펀드 중 4683억원의 가장 많은 설정액을 가진 트러스톤자산운용사의 '다아나믹코리아50 주식혼합 A'의 경우 올해 연초이후 수익률은 -1.71%로 나왔다. 이에따라 연초이후 설정액은 703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165억원의 설정액 2위 마이다스자산운용의 '거북이90 1(주식)A'도 올해 수익률 0.52%로 저조했다. 설정액 기준 3~4위 롱숏펀드 상품들도 각각 -0.21%, 0.21%의 수익률을 보이며 시장 평균은 밑돌았다.
반면 지난해 연말에 설정된 새내기 중·소형 롱숏펀드들은 수익률이 2~3% 대를 웃돌며 상대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나타냈다. 지난해 12월27일자로 설정된 KB자산운용의 코리아롱숏(주식혼합)C-E클래스와 코리아롱숏(주식혼합)A 클래스는 똑같이 3.47%의 수익률을 보이며 올해 연초이후 수익률 1~2위를 달리고 있다. 두 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13억, 150억 정도 규모다.
또 같은 날 설정된 173억원 규모의 KB자산운용의 '코리아롱숏(주식혼합)C 클래스'도 올해 3.19%의 높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다. KB자산운용의 코리아롱숏(주식혼합)상품 세 펀드의 올해 합산 설정액은 350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유리자산운용의 '트리플알파[주식혼합]_ClassA1'는 11억원 정도의 소규모 설정액 규모로 올해 2.07%의 성공적인 수익률을 내고 있다.
이같은 롱숏펀드의 규모에 따른 수익률 차이는 롱(매수)과 숏(매도)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는 상품의 특성상 몸집이 가벼운 중·소형이 현재 시장에서 더 유리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업계 관계자는 "대형보다 중·소형 롱숏펀드가 유동성이 커 같이 숏(매도)을 때렸다가 매수로 다시 회복 전략을 펼칠 때 시장 충격도 적다"며 "그런 측면이 요즘 한국 롱숏펀드 시장에서 극명하게 나타나면서 중·소형 롱숏펀드들이 수익률이 좋게 나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롱숏펀드는 주식시장에서 전형적인 틈새상품"이라며 "결국 이 상품을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한계가 다른 상품보다 많은데 현재 우리 시장에서 롱숏펀드 자금이 한계치에 달한 상태이므로 유연성이 큰 중·소형이 유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새로 설정되는 중·소형 펀드의 경우 자금이 들어오면 롱숏 포트폴리오에서 새로 구성한 종목의 수익률에 따라 다시 자금이 이동된다"며 "기존에 있던 대형 롱숏펀드들은 실제로 거래비용이 증가하면서 자금이 초반보다 많이 빠지게 되고, 이에따라 수익률 하락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따라 향후 대형 롱숏펀드에서 중소형 상품으로의 자금이동은 더욱 활발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대형 롱숏펀드에서 중소형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수익률을 따라간다면 앞으로도 그러한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소형 롱숏펀드들의 수익률이 좋아 기대된다. 사진은 지난해 말 내 놓은 중·소형 롱숏펀드 상품들이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는 KB자산운용의 상품소개 페이지 (사진출처=KB자산운용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