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의 핵심측근인 고창환 세모 대표(67)와 변기춘 천해지 대표(42)가 재판에 넘겨졌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28일 회사자금을 빼돌려 유 회장 일가에 도움을 준 혐의(특경법상 배임, 업무상 배임) 등으로 고 대표와 변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고 대표는 2010년 3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유 회장의 차남 혁기씨가 운영하는 키솔루션이 경영자문을 할 능력이 없다는 사실이 알면서도 경영자문계약을 체결하고 46차례에 걸쳐 11억5000만원을 지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고 대표는 유 회장의 장녀 섬나씨가 운영하는 모래알디자인에도 컨설팅료 명목으로 67차례에 걸쳐 43억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 대표는 또 2011년 7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유 회장이 취미활동으로 찍은 사진을 32차례에 걸쳐 17억3000여만원 상당의 액수를 들여 구입하고, 유 회장 일가 계열사인 한국제약으로부터 판매권 양수 계약금, 중도금 등 명목으로 15억7000여만원을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고 대표는 유 회장 일가 계열사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는 아이원아이홀딩스에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2억4000만원을 제공하고 계열사 헤마토센트릭라이프연구소(헤마토)에 역시 경영자문료 명목으로 1억2300만원을 지급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변 대표의 경우 유 회장의 사진을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하기 위해 헤마토의 자금을 끌어오기로 하고 주식회사 천해지 자금 12억원을 투입, 유상증자에 참여해 천해지에 손해를 끼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변 대표는 또 유 회장 사진에 대한 적정한 평가 절차를 거치지 않고 2013년 계열사들로부터 거둬들인 자금 198억원을 사진 매입 선급금 명목으로 지급한 혐의도 있다.
변 대표는 유 회장 등과 함께 2012년 12월 헤마토의 문화예술 사업 부문을 유 회장 일가의 다른 계열사인 천해지에 인수시키면서 헤마토의 자산인 유 회장의 사진과 사업부문의 주식가치를 터무니 없는 고가로 산정해 천해지에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