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대책위, 국회에서 "제발 일 좀 하라"

입력 : 2014-05-28 오후 6:35:41
[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여야 국정조사 합의를 기다리던 세월호 참사 가족 대책위가 28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피케팅 집회을 열고 절절한 목소리로 여야의 국정조사 계획서 합의를 촉구했다.
 
유경근 가족대책위 대변인은 "우리가 국회에 온 이유는 국회 열리고 국정조사 시작된다고 해서 '얼마나 잘하나' 박수라도 쳐줄 수 있을까 해서 믿고 왔는데 된 거 있습니까"라며 국정조사 계획서 합의 지연을 강하게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어제부터 30시간 가까이 (국회에) 머물러 있으며 우리 이야기 단 한 마디 들어줬습니까. 결론은 우리 죽으라는 이야기죠. 우리가 다 죽어 없어져야 이 문제가 끝난다는 이야기 아닙니까"라며 울분을 토했다.
 
가족들이 들고 온 피켓에는 '국정조사 뒷전이고 개 밥그릇 관심 두니 여야는 각성하라', '우리는 알고 싶어요! 세월호의 진실을', '실종자를 찾아내라!', '당리당략 논쟁할 때 부모 가슴 썩어간다', '말로만 떠들지 말고 몸으로 움직여라'라는 등의 정치권을 비판하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피켓에 쓰인 문구를 하나씩 따라 읽던 가족들은 '국회는 제발 일 좀 해라'라는 대목에서 가장 큰 목소리를 내며 정치권에 국조 계획서 합의와 특별법의 조속한 제정을 호소했다.
 
이어 가족들은 "가장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며 아직 구조되지 못한 실종자들의 이름을 하나씩 외쳤다.
 
이 자리에는 김영록, 김 현, 최민희, 전해철, 부좌현, 도종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과 김재연 통합진보당 의원, 정진후, 김제남 의원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 28일 국회 본청 계단 앞 세월호 가족대책위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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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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