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실리콘밸리 명문VC로부터 1000억원 유치..의미는?

입력 : 2014-05-30 오전 9:04:29
[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소셜커머스 업체 쿠팡이 1000억원의 자본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다. 이는 최근 IT벤처업계 사례 중 최대 규모이며 업계 경쟁과열과 더불어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쿠팡은 세쿼이아캐피탈(Sequoia Capital), 그린옥스(Greenoaks), 로즈파크(Rose Park), 론치타임(LaunchTime) 등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사(VC)들로 1000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세쿼이아캐피탈의 참여다. 세쿼이아캐피탈은 애플, 구글, 야후, 시스코, 오라클, 자포스, 유튜브, 페이팔 등에 투자했으며, 이러한 성공경험을 토대로 전세계 벤처회사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고 있는 회사다.
 
따라서 세쿼이아캐피탈로부터 투자금을 유치했다는 것은 단순히 자본조달을 넘어서 방대한 비즈니스 네트워크에 들어와 앞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데 매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 건은 회사 수장이자 실리콘밸리 최고 벤처캐피탈리스트로 손 꼽히는 마이클 모리츠 회장이 직접 주도했다.
 
이처럼 실리콘밸리 VC가 쿠팡에 투자하는 것은 최첨단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비전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대규모 배송상품 구비, 이용자에게 꼭 필요한 것을 추천해주는 큐레이션 서비스, 일부 상품의 고급화, 전체 거래액 60~70%를 차지하고 있는 모바일사업 등이 흥미를 강하게 일으킨 것이다.
 
실제 이러한 혁신에 힘입어 소셜커머스 3사는 단순히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이베이코리아, SK플래닛 등 기존 전자상거래 강자들의 영역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투자금 규모다. 1000억원은 지금까지 3사가 유치했던 투자금액을 합친 것보다 많은 수치로서 마케팅, 수수료 인하, 인력채용 등 다양한 카드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게다가 쿠팡은 티켓몬스터와 위메프에 비해 재무적 부담이 덜한 상황이라 더욱 여유롭게 활동을 벌일 수 있게 됐다.
 
경쟁사 티켓몬스터의 신현성 대표는 “이번 투자는 큐레이션 커머스가 전세계적으로 시장성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는 것, 중국 외 동아시아 지역 또한 매력적인 투자처를 꼽히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쿠팡은 현재 좋은 기세를 이어나가는 것은 물론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발돋움하겠다는 포부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중요한 시점에 든든한 지원자이자 파트너로서 세쿼이아캐피탈과 만나게 돼 매우 기쁘다"며 "급격히 성장하는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한편 지금처럼 고객에게 최고의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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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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