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 성장정체에도 기부는 적극

백화점·대형마트 4개사, 매출 0.5%↓..기부금 16.9%↑

입력 : 2014-05-30 오후 5:25:35
[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국내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들이 올해 1분기 실적이 악화되는 상황에서도 기부금은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통업계에도 '갑을논란' 등으로 상생경영이 화두가 되면서 기부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친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백화점과 대형마트 상장사 중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를 공개한 롯데쇼핑(023530) 등 4개사의 이 기간 전체 매출은 11조524억 원, 전체 기부금은 59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 감소했지만 기부금은 16.9%나 증가한 수치다.
 
매출이 역성장하는 와중에도 기부금은 아끼지 않고 더 늘린 셈이다.
 
4개사 중 3개사가 기부금을 크게 늘린 결과다.
 
기부금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이마트(139480)로 올해 1분기 기부금이 13억10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7%나 늘었다.
 
이마트는 같은 기간 매출이 3조2638억 원으로 1% 증가에 그쳐 제자리걸음을 했다.
 
유통1위인 롯데쇼핑(023530)도 같은 기간 기부금이 37억4000만원으로 12.3%나 증가했다. 금액으로는 4개사 중 가장 많다.
 
롯데쇼핑은 같은 기간 매출(6조7859억 원)으로 1.5% 되레 감소했다.
 
롯데쇼핑관계자는 "서민금융지원제도인 미소금융에 지원활동을 활발히 펼친 결과"라며 "이밖에 점포별로 사회복지협의회, 노인복지센터 등 지역사회에 대한 지원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004170)도 같은 기간 매출(6088억 원)은 1.8% 증가에 그쳤지만 기부금(6억7000만원)은 12.3% 늘렸다.
 
반면, 현대백화점(069960)은 기부금이 2억 원으로 21%나 감소해 4개사 중 유일하게 기부금을 줄였다.
 
매출액 대비 기부금 비중으로는 신세계가 0.11%로 가장 높아 기부에 가장 적극적이었다.
 
 
신세계관계자는 "신세계는 사회적 기업인 한빛예술단에 대한 재정지원과 지역인재 장학금 사업 등 문화와 인재양성에 관한 지원사업을 펼쳐 왔다"며 "지난해엔 남대문 시장상인회와 협력해 남대문 시장을 돕는 활동을 시작해 올해까지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롯데쇼핑이 0.055%, 현대백화점이 0.052%, 이마트가 0.04%로 신세계의 절반 이하를 기록했다.
 
다만 이들 4개사의 기부금 비중은 지난해 100대기업 평균치인 0.138%보다 크게 낮아 기부활동에 앞으로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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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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