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SK플래닛이 로컬 비즈니스 계획을 본격 가동한다.
로컬 비즈니스란 오프라인 상점을 대상으로 IT인프라와 솔루션을 제공하고 중간에서 수수료를 취하는 사업모델을 뜻한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용어지만 이미 실리콘밸리 등 외국에서는 맛집정보서비스 ‘옐프’, 결제솔루션 ‘스퀘어’ 등 로컬 비즈니스를 벌이는 여러 회사가 있다.
SK플래닛은 2일 종로구 청진동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통합 브랜드 ‘시럽’을 공개하는 한편 OK캐쉬백, 11번가, 스마트월렛 등 회사가 보유한 핵심자산과 플랫폼을 긴밀하게 연결함으로써 230조원의 오프라인 커머스 시장을 혁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 시럽 (사진=뉴스토마토)
시럽은 이용자와 매장점주 모두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한다. 예컨대 이용자는 시럽을 통해 시간, 장소, 목적에 맞는 상품추천은 물론 할인 등 합리적인 구매환경을 제공받을 수 있으며 OK캐쉬백에 등록된 신용카드로 손쉽게 결제할 수 있다. 매장점주는 모바일, 온라인을 통한 고객관리 및 마케팅·프로모션이 가능해진다.
발표자로 나선 김지현 SK플래닛 상무는 “제휴하고 있는 전국 8만개 가맹점에 ‘시럽 스토어’라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한편 빅데이터, 근거리 통신 등 다양한 기술과 연계해 서비스를 고도화할 계획”이라며 “나중에는 11번가, T맵 등 자사 플랫폼 및 외부업체(3rd Party)와의 연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SK플래닛이 바라보고 있는 시장은 230조원에 이르는 오프라인 상거래 분야다. 서진우 SK플래닛 대표는 “이중 마케팅 예산만 따로 빼도 최소 15조원에 이르며 커머스를 기점으로 여러 부가사업을 벌인다면 가치는 더욱 커진다”고 밝혔다.
그리고 단순히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사업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베타테스트가 진행 중이며 정식서비스는 10월 나온다. 서 대표는 “경쟁력을 신속하게 확보하기 위해 현지 사업자들과의 제휴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서진우 대표 (사진=뉴스토마토)
이번 사업은 국내에서 시도된 로컬 비즈니스 중에서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지난 몇 년간 인터넷업계에서는 대형 포털회사부터 벤처기업까지 많은 사업자들의 도전이 있었다. 그러나 대부분 실패를 했는데 영업 대상자인 이용자와 매장점주 모두 로컬 비즈니스에 대한 개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대규모 인프라 조성비용이 들었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SK플래닛이 대규모 투자비용과 자산, 과거 실패사례를 토대로 사업을 하는 만큼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서 대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가 모바일을 통해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며 “아마존이 온라인 커머스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한 것처럼 SK플래닛도 경계를 허무는 혁신을 통해 ‘넥스트 커머스’의 글로벌 리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