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지난달 내수에서 국내 완성차 5사의 희비가 명확히 엇갈렸다.
2일 발표된 각 사의 국내외 5월 판매실적을 종합하면, 우선 국내 완성차의 맏형 격인 현대차는 내수에서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한 5만9911대를 판매했다.
간판모델 LF쏘나타의 선전이 눈부셨다. 쏘나타는 지난달 총 1만3687대가 판매되며 2개월 연속 차종별 판매 1위에 올랐다. 같은 기간 제네시스와 그랜저 역시 각각 2730대, 6236대가 판매되며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휴가철을 맞아 SUV 차종의 인기도 계속됐다. 싼타페 7406대, 투싼ix 3723대, 맥스크루즈 802대, 베라크루즈 363대 등 SUV는 전년 동월보다 2.1% 늘어난 1만2294대 판매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향후에도 신형 쏘나타 등을 앞세운 신차 효과와 여름 휴가철을 맞아 SUV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역시 지난달 내수 판매가 크게 증가하면서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한국지엠은 5월 내수에서 총 1만2405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5.0% 신장됐다. 5월까지 연간 누적판매는 총 5만9826대로, 지난 2004년 이래 최고 실적치다. 이중 쉐보레 스파크는 지난달 내수에서만 총 5106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월 대비 13.4% 증가한 수치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와 수출 모두 폭발적인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르노삼성은 5월 내수 판매 7400대로, 전년 동월 대비 60.8%의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새롭게 디자인을 변경한 ‘SM3 Neo’와 소형 SUV ‘QM3’ 물량이 본격 공급되면서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뤘다.
반면 기아차와 쌍용차는 극심한 신차 가뭄 속에 뒷걸음질 쳤다.
기아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3만625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8.2% 감소했다. 주력 라인업인 K시리즈를 비롯해 스포티지, 쏘렌토 등 간판 모델이 노후화하면서 판매 부진을 면치 못했다.
다만 지난달 사전계약에 들어간 ‘올 뉴 카니발’이 일주일 만에 7500대가 판매되면서 향후 내수시장 전망을 밝게 하는 점은 위안이다. 기아차 역시 카니발 효과에 힘입어 내수 부진 탈출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쌍용차는 지난달 내수에서 총 5271대를 팔아 전년 동월(5270대) 대비 정체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무려 12.3% 판매량이 급감했다. 뉴 코란도 C와 코란도 스포츠를 제외한 전 차종이 역성장했다. 내년까지 새로운 신차 출시 계획이 없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반전의 흐름을 찾지 못해 답답함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