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권미란기자]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뱅가드가 국내 증시로 유턴하고 있다.
올해 내에 뱅가드 펀드의 매수세가 국내 증시로 1조~1조3000억원이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선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4일 "우리나라 투자비중(16%)이 높은 MSCI 신흥국 ETF펀드는 5월 이후 자금 유입이 크게 둔화됐다"며 "5월 13일 이후 지금까지 3조원에 육박하는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는 뱅가드 펀드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뱅가드는 지난해 펀드 운용기준을 MSCI에서 FTSE로 변경하면서 신흥국펀드에서 보유하던 한국 주식을 8조원 가량 매도했다.
이후 FTSE 기준 선진국 펀드에 포함된 한국 주식을 6조원 가량 다시 사들인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 : 하나대투증권
이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뱅가드 선진국펀드 중 한국에 투자하고 있는 펀드는 총 6개로, 뱅가드 선진국펀드가 보유한 한국 주식규모는 약 6조 3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올해 현재까지 뱅가드 선진국펀드로부터 우리나라에 유입된 자금은 약 5000억원"이라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까지 추가로 유입될 자금은 8000억원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선진국펀드로 꾸준히 자금이 유입된다면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만큼 사야하기 때문에 주식 매수 규모는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가 MSCI에서 신흥국으로 분류돼 있는 가운데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을 이탈할 때 나타나는 수급 충격을 완화시키는 범퍼 역할로 뱅가드가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원은 "뱅가드로부터 유입될 수 있는 자금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향후 외국인 자금 변동성을 일부 완화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료 : 하나대투증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