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준호기자] 모바일게임사 데브시스터즈가 5000억원 수준의 코스닥시장 직상장을 추진하면서 성사여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만약 계획이 성사되면 창업자인 이지훈 대표는 1500~2000억원대의 주식부자로 이름을 알리게 될 전망이다.
4일 한국거래소 기업공시시스템(KIND)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는 희망 공모가밴드 4만3000원~5만원, 공모예정주식수 270만주, 상장예정주식수 1080만주 등의 내용으로 코스닥 신규상장을 신청했다.
공모가밴드 평균으로 상장이 결정되는 것을 가정했을 때 데브시스터즈의 예상 시가총액은 5000억원 수준에서 형성된다. 만약 시장의 관심에 따라 시초가가 높게 잡힌다면 더 큰 규모도 노려볼 수 있다.
이는 최근 벤처업계 최대 규모로서 선데이토즈조차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약 1300억원에 불과했다.
◇데브시스터즈 상장예비심사 청구 내용(자료=한국거래소 기업공시시스템)
데브시스터즈가 이처럼 대규모의 기업공개를 추진할 수 있는 배경에는 간판게임 ‘쿠키런’의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이 됐다. 쿠키런은 지난해 4월 이후 주요 앱마켓에서 매출순위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으며 회사가 매출 613억원, 순이익 223억원의 호실적을 거두는 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
또 해외에서도 지난 1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을 통해 서비스를 시작해 일본, 대만, 태국 등을 포함한 10개국에서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NHN엔터테인먼트와 공동 개발한 후속작 ‘쿠키런 문질문질’도 국내 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데브시스터즈는 이번 기업공개로 1161억원~1350억원의 공모금액을 손에 넣어, 더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이 가능하진다. 간판 IP(지적재산권)인 쿠키런을 앞세운 캐릭터 사업과 해외시장 공략은 물론 과감한 인수합병(M&A)도 추진할 수 있다.
◇쿠키런은 라인을 통해 출시돼 글로벌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사진=데브시스터즈)
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데브시스터즈의 코스닥 시장 입성시도는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를 계기로 스마트폰 게임 시장 투자 환경이 더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