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현진 기자] 검찰이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73·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운영하는 영농조합 총책을 소환하는 한편, 유 회장 측근들을 잇달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5일 오후 2시쯤 영농조합 총책 조모씨를 불러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씨는 지난달 29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검찰 소환에 불응했으나, 이날 변호사를 대동하고 검찰에 출석했다.
검찰은 조씨가 운영하고 있는 삼해어촌영어조합과 호미영농조합법인, 옥청영농조합법인 등 영농조합들이 사들인 부동산들의 구입자금 출처가 유 회장 일가가 빼돌린 계열사 자금들 중 일부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조씨를 상대로 영농조합이 보유 중인 부동산의 구입경위와 자금 출처, 유 회장과의 관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검찰은 또 이날 새벽 유 회장 일가 관련사인 주식회사 흰달의 이사 이모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은 흰달이 유 회장 일가에 각종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몰아주고, 유 회장의 차명재산으로 의심되는 각종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날에는 유 회장의 처남인 권오균 트라이곤코리아 대표(64)를 서울 도곡동 권씨의 자택 앞에서 긴급체포해 조사했다.
권씨는 유 회장의 자금줄인 건설사 트라이곤코리아의 대표로서, 유 회장 관계사 사장단 회의인 ‘높낮이 모임’의 좌장을 맡고 있는 측근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도피 중인 유 회장과 측근들을 검거하기 위해 전날 오후2시 인천지검에서 경찰청 수사기획관 등 경찰청 관계자 8명과 함께 검경합동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검찰은 경찰청 연락과 1명이 수사팀에 파견돼 검거관련 정보를 검찰과 경찰이 함께 공유하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