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믹스 레시피 네이밍 트렌드 주도

입력 : 2014-06-06 오후 1:17:26
[뉴스토마토 정헌철기자] 최근 식품업계에 크리슈머가 증가하면서 서로 다른 맛을 섞어 새로운 맛을 만들어 개성 있는 이름을 붙이는 '믹스 레시피 네이밍'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한해, 술에 에너지 음료를 섞어 '예거밤', 짜빠게티와 너구리를 함께 끓여 만든 '짜빠구리'에 이어 올해도 스타벅스의 '악마의 레시피', '짜파게티'와 '오징어짬뽕'을 섞은 '오빠게티' 등 이름부터 남다른 다양한 믹스 레시피들이 그 인기를 이어나가고 있다.
  
최근 유통업계의 새로운 스마트한 소비 주체로 떠오른 크리슈머란 창조를 의미하는 크리에이티브(Creative)와 소비자를 의미하는 컨슈머(consumer)를 조합한 용어.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고 사용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품에 개성과 창의력을 담아 새로운 가치를 찾는 것이 크리슈머의 속성이다.
  
식품업계 크리슈머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믹스 레시피들의 공통점은 기존 제품에서 맛 볼 수 없는 새로운 맛에 위트 있는 이름까지 붙여져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면서 대중화되고 있다는 것.
 
레시피가 간단하고 최적의 황금 비율과 조합으로 맛까지 보장된 경우 특히 확산 속도가 빨라 업체 입장에서는 매출 상승의 기폭제 역할까지 해주는 경우도 많아 눈길을 끈다.
  
코카콜라사의 재미있고 신나는 음료 브랜드 환타는 유튜브 공식 채널인 '환타 믹스'에서 소비자들이 위너 멤버들이 각기 다른 플레이버를 믹스해 만든 '환타 믹스'에 나만의 이름을 응모하는 ‘너만의 환타 이름을 만들어봐’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환타는 지난달부터 새 TVC 를 통해 모델인 아이돌 그룹 위너와 남보라를 통해 오렌지, 포도, 파인애플, 딸기 등 각각 다른 플레이버의 환타 제품을 믹스해 나만의 `환타 믹스’를 만들어 즐기자는 컨셉의 `너만의 환타를 만들어봐’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강승윤, 남태현, 송민호 등 5명의 위너의 멤버들은 TVC에서 직접 만든 '환타 믹스'에 '눈 돌아가는 맛', '불금 댄스의 맛' 등 위트가 담긴 이름들을 붙이며 새로운 맛의 환타를 제안하고 있다.
 
코카콜라사 측 관계자는 "환타 믹스’에 대한 호기심에 신인 그룹 위너에 대한 관심이 보태지면서 이벤트 참여 열기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며 "이번 이벤트가 나만의 새로운 레시피도 만들어보고 위트 있는 이름도 붙여보는 '믹스 레시피 네이밍'을 일반인들이 보다 쉽게 이해하고 실제 일상에서 환타를 마실 때 적용해보는 계기가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에는 메뉴판에는 없지만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고 공식화된 메뉴가 있다.
 
이른바 '악마의 음료'. 벤티 사이즈(591ml)의 그린티 프라푸치노에 에스프레소 샷과 초콜릿 시럽, 자바칩을 2회 추가한 대용량 음료로 열량이 약 900kcal 정도로 일반 카페라떼 열량의 9배에 달하며 가격도 비싸지만 입소문과 함께 빠르게 퍼지고 있다.
 
'악마의 음료'는 기존 제품에 엑스트라 토핑을 추가해 새롭게 나만의 음료를 창조하는 스타벅스의 맞춤 음료 제조 서비스를 활용해 젊은 층의 고객들이 개발해서 즐기며 온라인상에 퍼져나가게 된 경우다.
  
농심(004370)은 MBC '아빠 어디가!'에서 선보인 '짜빠구리'에 이어 오징어 짬뽕과 짜파게티의 조합인 '오빠게티'가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레시피를 소개되면서 라면 업계의 매출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짜파게티'의 맛에 '오징어짬뽕' 특유의 시원하고 얼큰함을 가미해 매콤한 '삼선해물짜장'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인기 비결로 손꼽힌다.  
 
(사진제공=코카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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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헌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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