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형 금융?.."'노르딕 뱅킹'을 배워라"

"과점적 구조이지만 비결은 선제적 리스크관리"

입력 : 2014-06-08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최근 은행권에선 관계형 금융이 새바람을 타면서 '본보기'라고 불리는 노르딕 뱅킹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르딕 뱅킹이란 스칸디나비아 4개국 은행산업을 말하며 Tier-1(기본자본) 자기자본 기준 글로벌 100대 은행에 6개가 포함돼 있다.
 
국가별로는 노르디아, 한델스방겐, 스웨드뱅크, 엔스킬다방켄 등 스웨덴에 4개, 덴마크와 노르웨이에 각각 1개씩이다.
 
노르딕 은행들은 이같은 6대은행 중심으로 '과점'적인 시장이 형성돼 있다. 시장점유율(대출 기준)은 전체의 50.7%에 육박한다.
 
과점적 구조가 형성된 이유는 1990년대 금융위기 이후 단행된 역내 은행 간 통합 과정 때문이다. 6대 은행의 국가별 대출시장 점유율은 스웨덴 69.7%, 핀란드 48.0%, 노르웨이 46.5%, 덴마크 34.8% 순이다.
 
(자료=각 사 연간보고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비록 시장 집중도는 높지만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한 우량 자산 중심의 여신 관행과 ‘느리지만 안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보수적 문화가 안정적인 이익 창출의 밑바탕"이라고 설명했다.
 
노르딕 뱅킹은 고객과의 장기적 관계 강화를 통해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것이 은행의 장기적 성장의 원동력이라고 본 것이다. 관계형 금융의 정반대 의미인 ‘일회성 비관계자 거래’는 은행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키는 것으로 판단했다.
 
스웨덴의 한델스방켄은 지점 중심의 분권화된 영업방식을 바탕으로 관계형 금융을 펼쳤다. 최근에는 노르딕 국가 뿐만 아니라 영국에서도 이를 통해 영업 확대에 성공했다.
 
한델스방켄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다른 노르딕 5대 은행의 평균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였다. 상업은행의 관계형 금융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국내은행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임 수석연구원은 "노르딕 은행들은 고객과의 관계 강화를 통한 영업기회 발굴하고 채널 혁신을 통한 생산성 높이며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관성있는 경영하고 있다"며 각 은행의 공통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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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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