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6·4 지방선거를 무난히 치른 새누리당은 차기 당대표와 지도부를 뽑는 7·14 전당대회 채비에 돌입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지도부는 다음 20대 총선에서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여권 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서청원과 김무성, 이인제 등 당의 최고참 중진들이 총출동하고 김문수 등 차기 대권 주자들까지 출마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당내 세력 판도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 8일 7.14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화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 ⓒNews1
특히 친박 주류의 지지를 받는 서청원 의원과 비주류를 대표하는 김무성 의원은 충돌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4월과 10월 각각 재보궐 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서 의원과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까지 협력하는 모양새를 보였다.
하지만 애초 두 의원의 관심사는 전당대회를 향하고 있었다. 양 측은 지방선거 이전부터 여의도에 캠프를 차리며 전대를 준비해왔다.
이번 전대 결과는 두 의원 개인에게는 물론 양 측을 지원하는 친박계(서청원)와 비박계(김무성)의 명암을 좌우할 수 있어 여권 내 파장이 클 것으로 보인다.
8일 김 의원은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당민주주의의 요체는 공천권을 권력자로부터 빼앗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것"이라며 상향식 공천 정착을 다짐했다.
아울러 "박근혜 정권의 성공만이 새누리당의 정권 재창출을 보장할 수 있다"면서 "행정부가 바른길로 갈 수 있도록 견제하고 협조하는 새누리당을 만들겠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내 친박과 비박에 대해선 "지난 대선후보 선출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당시 후보)가 80% 지지를 받았다. 지금 와서 친박과 비박을 가른다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친박의 원조는 나다. 제가 친박의 울타리를 만들었다. 저를 비박으로 분류하며 가지치기를 하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또 서 의원에 대한 질문은 노코멘트로 일관했다.
◇이번 전대에서 친박 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서청원 의원(가운데) ⓒNews1
서 의원은 오는 10일 국회에서 열릴 '새누리당 변화와 혁신의 길'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통해 출마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이외에도 이인제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 역시 조만간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지사의 경우에는 7월 재보궐 선거에 출마 역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막판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이날 비주류 재선 출신인 김영우 의원은 서 의원과 김 의원의 불출마를 종용하며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용기 있는 변화를 시작해야 한다"며 "(저는) 돈도 없고 조직도 없다. 당원과 국민만 믿고 용기 있는 변화의 길을 가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